- 2단 무대·조명 연출에 호평
- 극 후반부에 충격적 반전
친부가 딸을 성폭행했다. 딸은 아빠를 죽였다. 엄마는 자살했다. 이것이 사실이다.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딸 옥선(이효심)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다. 인자한 아빠와 엄마, 자신을 지켜주는 자상한 오빠까지 네 식구가 단란하게 사는 집. 단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행복한 가족. 달빛소나타는 그 '행복'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미라로 만든 여자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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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 16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상연한 '달빛 소나타'. 극단 더블스테이지 제공 |
이 작품의 장점은 무대에 있다. 2단 무대를 세웠다. 1층에는 소파와 피아노가 놓여있고 3개의 문이 있다. 2층 왼쪽에는 옥선의 방, 가운데는 검은 창이 있다. 오빠가 1층 가운데 문으로 사람을 데리고 가면 2층 검은 창에 불이 들어와 죽이는 모습을 차례로 보여준다. 옥선은 자신의 방에서 무릎을 모으고 순진한 표정으로 오빠를 부른다. 관객이 보고 있는 것은 옥선이 만든 세계일 뿐이다. 오빠는 이미 어린 시절 죽어서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옥선이다. 한 관객은 "조명과 무대 연출이 긴장감을 높여줘 좋았다"고 했다.
극 후반부에 반전이 드러난다. 경찰이 들이닥치고 피아노 옆 벽이 갈라지며 미라가 된 시체가 보인다. 아빠, '엄마' 역할을 맡기기 위해 살해한 이웃집 여자. 옥선에게 경찰이 묻는다.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했습니까?" 옥선은 말한다. "아니오. 괴물한테 성폭행당했어요. 오빠가 괴물을 무찌르고 아빠를 구해왔어요." '괴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괴물'이 돼버린 옥선. 극 내내 흐르는 피아노 소나타처럼 구슬프게 그리고자 했지만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며 찜찜한 표정의 관객이 많았다.
★★★☆☆(3.26점)
-최고점 ★★★★★
"반전이 있어서 좋았어요"
-최저점 ★★☆☆☆
"난해하네요"
※별점 산출 방식=제34회 부산연극제 경연 IN 부문 참가작 9편의 관객 평가를 싣습니다. 각 공연을 보고 나온 관객 15명이 매긴 점수의 평균을 산출했습니다.(1~5점×평가인 수÷15)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