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록의 역사를 말할 때 가장 중요하게 거론되는 그룹 산울림에는 김창훈의 이름이 있었다. 물론 산울림을 이끌었던 리더는 맏형 김창완이었지만, 둘째 김창훈이 들려준 파격 역시 꼭 함께 언급해야할 만한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산울림의 '나 어떡해' '회상' '산할아버지' '무녀도' '독백'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과 '소낙비' '특급열차(속에서)' 같은 노래에서 들려준 비틀기의 파격, '하얀달'에서 들려준 시대를 앞서간 펑크 곡, 무엇보다 3집의 B면을 가득 채운 18분이 넘는 대곡 '그대는 이미 나'까지 김창훈은 자신의 독자적인 세계를 갖고 있었다. 그는 산울림 9집(1983) 이후 직장생활을 하며 일반인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김창훈 솔로앨범, 산울림 재결성 앨범인 13집의 '무지개', 댄싱퀸 김완선의 데뷔곡 '오늘밤', 2집 타이틀곡 '나홀로 뜰앞에서' 등을 만들었다.
김창훈이 4년 만에 내놓은 디지털 싱글 '흑석동'은 그리움 혹은 쓸쓸함에 대한 노래다. 흑석동은 산울림의 삼형제가 나고 자란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이 노래를 통해 "삼형제의 어린 시절, 고국에 대한 향수, 지난 과거에 대한 회상, 그리고 자기반성을 풀어냈다"고 했다. 또한 김창훈은 '흑석동'은 2008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된 동생 김창익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 김창훈은 '흑석동'을 시작으로 매달 한 곡의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추후 이 곡들을 모아서 솔로 4집을 구성할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주제와 다양한 음악을 밴드의 그릇에 담아 아직도 진행형인 산울림 음악의 스펙트럼과 지평을 넓히는 노력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