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기간만 2년이었다. '대호'의 주인공 호랑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100% CG를 사용해야 했다. 8일 서울 건대입구역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대호'의 기자시사회에서 '신세계'를 만든 박훈정 감독은 "100% 동물 CG는 외국에서도 거의 없었다. 참고할 만한 것들도 없었다. 맨 땅에 헤딩했다. 호랑이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다"고 말했다.
없는 존재에 대해 연기하려니 주인공 최민식(천만덕 분)도 힘들었다.
최민식은 "6개월 동안 상상 속에서 연기를 했다. 이 작품의 반은 CG팀이 했고, 나머지 반은 배우들이 했다"고 전했다.
사진 : 김정록 기자
실제 '영화' 속 호랑이는 미국, 프랑스, 브라질, 태국을 돌며 1년 여의 모델작업 속에서 만들어졌다. '대호' 만의 포효소리는 헐리우드에 음향을 의뢰해, 한국에서 다시 재작업한 끝에 겨우 완성됐다.
이런 호랑이에 대한 해석에 최민식은 "이 영화가 단순한 항일영화였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시절의 사람들이 삶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다. 또한 범은 공포의 대상이자 시름에 절은 민초들에게 '산군'이라 불리며 기댈 수 있는 한 줄기 존재였다. 현대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얘기했다.
영화 속 호랑이와 최민식(천만덕 분)은 끝내 같이 죽는다. 죽임을 예감이라도 하듯 호랑이는 최민식(천만덕 분)을 덮치며 절벽으로 함께 떨어진다. 마치 설화나 신화 속 얘기처럼. 박훈정 감독은 "호랑이는 가죽을 탐내던 일본군의 손에 들어가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이 계속 아이들에게 범의 존재를 이야기 해 주기를 내심 바랬다"고 얘기했다. 호랑이는 한국의 땅에, 고스란히 묻힌다. 호랑이를 지키는 마지막 방법은 그것을 살려내는 것이 아니었다.
총을 들어 지키고 싶어 했던 조선의 마지막 범을 다룬 영화 '대호'는 12월 16일(수)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