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영화진흥기구 설립 모색하자!'
지난 5일 늦은 오후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아시아 각국의 영화정책자 16명이 '부산공동선언문'을 스크린에 띄우고 대형 펼침막에 각각 서명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지난 4, 5일 벡스코에서 열린 '2015 아시안영상정책포럼'의 활동을 바탕으로 아시아영화 발전을 위해 각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나아가 '아시아영화진흥기구' 설립에 뜻을 모으기로 하는 내용의 부산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부산영상위원회(영상위), 부산시,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가 공동주관한 '아시아정책포럼'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함께 열렸다. 아시아 각국의 영화정책자, 한국으로 따지면 영화진흥위원회와 비슷한 기구의 실무자가 참석해 각국의 영화 정보를 교류하고, 아시아영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듣고 토론을 펼치는 자리였다.
올해 아시안영상정책포럼 화두는 '아시아영화진흥기구' 설립.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떠올랐지만 미국과 유럽보다 영화 제작 현실이 열악한 아시아영화가 힘을 모을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영화기구를 만들어 다양한 교류와 프로젝트를 주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이들은 지난 5일 유럽 36개국이 모여 유럽영화의 진흥을 도모하는 유럽영화진흥기구(EFP) 마틴 슈웨이호퍼 회장을 초청해 EFP의 성공 비결과 고민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또 6일 벡스코에서 AFCNet 정기총회를 열고 아시아영화진흥기구 설립의 토대가 될 3개 분과위원회(프로모션,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각국의 영화산업 규모와 수준 격차가 심한 데다, 다양한 영화 프로젝트를 기획하기 위한 자금 조달 문제, 각국의 종교·문화 차이 등 난관도 많다. 오석근 영상위 위원장은 "세계 영화산업의 위기 속에 아시아영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시아영화진흥기구 설립을 통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부산공동선언문까지 채택했다.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