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무뢰한'으로 부산을 찾은 전도연이 휴일을 맞아 해운대 나들이를 나선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전도연은 4일 오후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 참석해 한국영화기자협회 기자들과 팬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먼저 오랜만에 부산을 찾은 것에 대해 "생각보다 BIFF에 많이 오지 않은 것 같은데 '무뢰한'으로 올 수 있어서 감격스럽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김남길과 함께 출연한 '무뢰한'은 멜로 느와르 장르로, 전도연은 살인범의 애인 김혜경 역을 맡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무뢰한'에서는 단란주점 마담인 김혜경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유독 많았다. 이와 관련해 "특히, 아침에 잡채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는 장면을 찍는데, 진짜 술을 마시고 싶어서 한잔 하고 촬영한 기억이 있다"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40대 배우이면서도 여전히 멜로 영화에 출연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사랑'이라는 것이 고맙다. 나이가 들어 외모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감성을 놓치지 않으면 멜로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며 오랫동안 멜로의 여왕이 되고자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날 오픈토크에서 눈길을 끌었던 대답은 '가장 호흡이 좋았던 남자배우'와 '함께 작업하고 싶은 연하 남자배우'를 꼽는 질문이었다. 전도연은 "어릴 때 '넘버 3'를 보면서 송강호 선배님의 팬이 됐는데 '밀양' 때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호흡도 잘 맞았다"고 답했다. 또 "요즘은 유아인 씨가 열심히 연기하고 감성적인 면의 에너지가 크게 뿜어져 나와 보기 좋다"고 해 팬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팬들의 다양한 질문 속에서 전도연은 "부산에 오면 마음이 편해지는데, 부산에서 영화를 촬영한 기억이 없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블랙 코미디를 찍고 싶다"며 "부산에서 기운을 받아 앞으로 열심히 작품을 하겠다"는 끝인사를 해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