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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영화제의 영화를 책임지는 프로그래머들이 한자리에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선택한 영화는 BIFF의 무게와 이름값에 걸맞게 많은 주목을 받고 가끔 논란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영화를 선택하는 프로그래머는 자신의 영화 철학과 신념, 그리고 관객과 소통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더라도 BIFF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는 것도 프로그래머다. BIFF 20주년을 맞아 영화제의 영화를 책임지는 궁금한 그들, 프로그래머 7인을 소개한다.
■김지석ㅣ아시아영화
- 가족 다음, 소중한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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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의 순례길' |
BIFF 창립 멤버로 20년간 BIFF의 얼굴 역할을 해왔고, 지금의 영화제가 성공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지석(55) 수석 프로그래머다. 영화에 대한 애정, 영화제에 대한 열정만으로 지난 20년간 모든 것을 바친 그는 세계 영화계의 변방이었던 아시아의 영화와 영화인을 BIFF라는 무대로 끄집어냈고, 칸영화제 등 세계 무대로 내보내는 역할을 자처했다. 부산대 영화동아리와 프랑스문화원 '씨네클럽'에서 영화를 보고 배운 그는 1989년 이용관(당시 경성대 교수), 전양준(경성대 강사) 평론가와 영화 비평지 '영화언어'를 발간하며 본격적으로 영화이론가이자 비평가로 활동했다. 부산예술대 영화학과 교수와 BIFF 프로그래머를 병행하다 3회 영화제부터 아예 BIFF로 옮겨 지금까지 아시아영화를 담당해왔다. 김동호 BIFF 명예집행위원장이 세계 영화인과 함께하는 '타이거 클럽'으로 유명하다면, 김 프로그래머는 '오빠 부대'를 거리느며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BIFF는 가족 다음으로 소중한 나의 운명"이라고 말했는 그는 올해도 영화제 곳곳에서 모습을 비칠 것이다.
▶추천작: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힐링 영화를! '주바안' '영혼의 순례길' '라디오'
■홍효숙ㅣ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 청춘 다 바친, 일복 터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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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다마' |
홍효숙(48) 프로그래머는 BIFF 역사의 산증인이다. 1회 BIFF에 자신이 촬영한 다큐멘터리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가 초청돼 부산을 찾은 그는 잠시만 도와달라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주섬주섬 일을 도왔고, '한국영화회고전-유영길 촬영감독'을 준비하며 영화제 일에 매력을 느껴 아예 BIFF에 눌러앉았다. 서울에서 이름을 날린 영화공동체 '영화마당우리'를 통해 선배들 어깨너머로 촬영과 편집을 배우고 여성 촬영감독으로 한창 촉망받았던 그의 인생이 달라진 것이었다. 홍 프로그래머는 그의 표현대로 '청춘을 다 바친' BIFF에서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아시아영화펀드 등의 프로젝트를 성사시켰고, 15년간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수행을 맡다가 2011년부터 다큐멘터리와 키즈 섹션 등의 프로그래밍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 수행까지 더해 '일복' 하나는 타고났다고 말하는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독립영화계와 연대하는 의무와 책임, 그리고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추천작:세계 애니메이션 속으로! '아다마' '카파르' '매직 마운틴'
■김영우ㅣ아시아영화
- 감독과 관객 만남 주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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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두나무' |
지난해 BIFF에 합류한 김영우(45) 프로그래머는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와 함께 아시아영화를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그를 향한 시선은 부담과 부러움, 경계가 뒤섞인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인 BIFF에서 아시아영화 담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 무게감과 중요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김 프로그래머는 "김 수석님만 잘 따라가면 되지 않겠나. 사실 20년간 쌓은 아시아영화 네트워크가 워낙 공고해 그것을 기반으로 젊고 참신한 인물과 영화를 더해가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미국 뉴저지주립대학서 'TV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2007년 귀국 후 서울충무로영화제를 시작으로 서울 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영상예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주류에서 벗어난 실험적이고 낯선 예술영화에 관심이 많다. 김 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래머는 감독을 사랑해야 한다. 낯설지만 도전적인 감독과 관객의 만남을 주선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추천작:카자흐스탄의 뉴웨이브 영화 '차량차단기' '호두나무' 그리고 화려한 캐스팅이 빛나는 '야공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