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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커런츠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여러 섹션 가운데 '불꽃'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의 신인 감독을 BIFF의 이름으로 발굴해 세계에 알리는 장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여러 나라 신인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을 초청해 엄정하고 열띤 심사를 거쳐 최우수 작품 두 편에 뉴커런츠상을 시상하는 경쟁 부문이다.
뉴커런츠는 세계와 자국 영화계에서 왕성하게 뛰고 있는 재능 넘치는 감독을 숱하게 발굴했다. 올해는 8편이 초청됐고, 모두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다.
★검은 말의 기억(샤흐람 알리디/이란)
이란 뉴웨이브 세대에 속하는 샤흐람 알리디 감독은 쿠르디스탄 출신이다. 그는 회화적 표현, 시, 영상을 조화하는 재능으로 영화에 접근한다. '검은 말의 기억'은 두 번째 장편. 터키 지배 아래 있는 쿠르디스탄에서 쿠르드어 교육은 금지돼 있다. 이로 인한 폭력 속에 친구가 죽자 청년들은 말(馬)과의 재회라는 친구의 소원을 풀어주려고 나선다.
★소통과 거짓말(이승원/한국)
올해 뉴커런츠에 선보이는 한국영화 두 편 가운데 하나다. 이승원 감독의 첫 장편이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이상한 행동을 하는 여자와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 남녀는 그토록 이상한 행동을 일삼으면서도 묘하게 서로 소통한다. 영화는 두 사람의 행동을 단순한 구경거리로 삼지 않고, 소통에 관해 진지하게 묻는다.
★귀향(지하네 쇼엡/프랑스 등)
지하네 쇼엡 감독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멕시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프랑스에서 철학과 예술을 공부했다. 나디는 내전 중에 사라져버린 할아버지를 찾아다닌다. 그러던 중 레바논에서 보냈던 자신의 어린 시절로 모험을 떠난다. 자기 고향을 낯설게 느끼며 자기 기억과 싸워야 하는 그는 과거와 대면하고 할아버지를 추모한다.
★아야즈의 통곡(하디 모하게흐/이란)
60세 아야즈는 삶을 마감하고 싶다. 가족의 죽음에 대한 그의 죄책감은 질기고 외로움은 극심하다. 아야즈와 함께 사는 손자 아브라함은 10대의 어린 나이지만, 그런 할아버지의 삶을 위로하고 죄책감을 없애려고 애쓴다. 그러나 무기력하게 돌아누운 아야즈는 더욱 초라해져 간다. 아야즈의 삶은 점점 피폐해져 간다.
★천당의 밤과 안개(정성일/한국)
저명한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다시 감독 자리에서 만든 영화다. 정성일 감독은 중국 영화 감독 왕빙의 다큐멘터리 촬영현장을 촬영한다. 왕빙은 중국 다큐멘터리에 새로운 획을 그은 '철서구'로 유명하다. 왕빙 영화의 비밀을 엿보고자 하는 정성일의 카메라는 영화 자체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과 탐색으로 이어진다. 235분짜리다.
★라디오(하리 비스와나스/인도)
노인 아루나차람은 오래된 라디오에서 위안을 얻는다. 오래된 라디오는 과거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다. 그러다 라디오가 사라져버린다. 그 바람에 그는 선택의 갈림길에 내몰린다. 현실을 함께하는, 사랑하는 가족과 과거의 '유령' 사이에서 하나밖에 택할 수 없다. 삶은 갈등으로 가득 차고 그는 어렵고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한다.
★호두나무(예를란 누르무칸베토프/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칸베토프 감독이 카자흐스탄 남부의 마을에서 한 달 간 촬영했다. 영화는 특정한 주인공을 따라간다기보다 다양한 인물의 일상을 그린다. 감독은 주요 배역도 마을의 연극인과 주민들 가운데서 뽑아 맡겼다. 작은 마을의 전통 결혼식에서 시작해 이들이 가정을 이뤄 살아가는 모습을 담으며 평범한 이들의 일상을 따뜻하게 비춘다.
★서북서(나카무라 타쿠로/일본)
케이에게는 아이라는 여자 친구가 있다. 하지만 케이는 이 관계가 불안하다. 케이는 이란에서 온 학생 나이마를 만나면서 자기 인생을 새롭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자기의 삶과는 달리, 나이마는 경건하고 진실하게 삶을 살아간다고 케이는 느낀다. 케이는 자기 속에 어떤 변화가 찾아옴을 느낀다. 불안한 청춘을 담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