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선보일 가족 영화들. '덤보'.

- '전사 바후발리' 인도 화제작
- '몬스터 헌트' 중국서 흥행몰이
-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서 상영

- 이광수 박보영 주연 '돌연변이'
- 생선이란 영화적 상상 돋보여

- 연인과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 아이와는 '부니 베어스' '덤보'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 축제다. 20년간 시민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업고 성장한 BIFF는 매번 '관객'을 중심에 놓고 새로운 이벤트와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해운대해수욕장에 비프빌리지를 설치하고 유명 스타를 초청한 오픈 토크를 열고, 시·청각 장애우를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과 통한다.

BIFF 초청작 중 일부는 일반 시민이 이해하기 난해한 예술영화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어려운 영화만 상영할 것이란 편견은 버려도 좋을 것 같다. 남녀노소가 가볍게 즐길 대중적인 영화도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픈 시네마' 섹션 상영작이다. 오픈 시네마는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영화를 엄선해 선보이는 섹션으로 가장 대중적이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3000석)을 상영 장소로 선택한 이유도 많은 관객이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전사 바후발리'

올해 오픈 시네마에는 아시아 주요 국가의 흥행작이 포함됐다. 인도영화 사상 역대 최고 제작비를 들인 판타지 액션영화 '전사 바후발리'는 엄청난 스케일의 장면을 자랑한다. 흥행 기록도 최고를 기록했다. '슈렉3' 공동 연출로 알려진 중국계 미국 감독 라만 후이가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결합해 만든 판타지 중국 영화 '몬스터 헌트'는 개봉 한 달 만에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광수 박보영 주연의 영화 '돌연변이'는 생선이란 기발한 영화적 상상이 돋보이고, 쥘리에트 비노슈의 열연이 돋보이는 감동의 영화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과 프랑스식 로맨틱 법정 드라마 '사랑의 법정'은 가족과 연인이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다.

'돌연변이'. BIFF 제공

어린이 관객을 위한 영화도 있다. '와이드앵글-시네키즈' 섹션은 '붕붕! 달려라 개구장이 레이븐' '부니 베어스:신비한 겨울여행' '덤보'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6편을 상영한다.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올해 신설한 '와이드앵글-애니메이션 쇼케이스'는 유럽 등 세계의 애니메이션 수작을 소개한다. '아다마' '카파르' 등은 전쟁을 소재로 한 가슴 먹먹한 내용을 서정적인 그림으로 표현해 더 진한 여운이 느껴지고, '추억은 방울방울' 같은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애니메이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