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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준공식이 열리는 부산박물관 보존관리동(수장고).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에는 6개의 수장고와 항온항습실, 보존과학실, 유물정리실, 유물복원실, 유물포장실 등이 들어선다.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
- 유물 3만6000여 점 관리 가능
- 중층 수장대 예산 확보 등 과제
부산박물관이 1978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독립 유물 수장 공간(수장고)을 갖춘다. 2009년 9월 수장고 확충 타당성 검토 용역 계획 수립 이후 6년 만이다. 이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사실상 수용 한계 상황임을 지적한 '문화 콘텐츠 수장고 꽉 찼다'(본지 지난 2012년 5월 16일 자 1면 등 시리즈 보도) 등 여론 확산에 힘입어 사업비(국·시비 총 96억 원)를 확보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부산박물관은 보존관리동(수장고) 건립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25일 오후 3시30분 보존관리동 앞마당에서 준공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보존관리동은 6개의 수장고와 항온항습실, 보존과학실, 유물정리실, 유물복원실, 유물포장실 등을 갖춰 3만6000여 점의 유물을 보존·관리할 수 있다. 보존관리동은 연면적 3300㎡로 전시관과 사무동 지하 공간에 분산된 기존 수장고 수용 규모(574㎡)의 6배 가까이 된다.
부산박물관 수장고 건립 사업은 2009년부터 시작됐지만, 실질적인 출발점은 2013년 2월 정부의 공립박물관 지원 국고보조금 확정 시점이다. 국비 38억4000만 원, 시비 57억6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어 2013년 10월 공사에 들어가 지난달 23일 준공 검사를 마쳤다. 하지만 2011년 6월 수장고 신축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마쳤음에도 예산은 해마다 찔끔찔끔 배정되는 등 사업 추진이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본지 보도 이후 급물살을 탔다.
부산박물관 수장고가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은 2008년 이후 유물의 유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2008년 6월부터 국가귀속 문화재 보관·관리청으로 지정됐다. 자체적인 발굴 조사에 따른 매장문화재 유입에다 구매, 기증 유물까지 크게 늘었다. 결국, 박물관 수장고는 '콩나물시루'가 됐다. 빽빽하게 들어찬 유물은 '칼잠'을 자는 형편이었다. 부산박물관 정수희 학예연구사는 "수장 공간이 비좁다 보니 유물을 재질별로 분류·보존하는 데 차질을 빚었고 훈증실이 별도로 없었던 탓에 약식으로 보존 처리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물관의 고유 기능인 유물 보존·관리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수장고 관리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 앞으로 1개월간의 내부 공기 정화를 거쳐 올 하반기 중 기존 수장고의 유물 이전 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인데, 숙제는 또 있다. 현재 확보된 예산으로는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대는 1개 층만 설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중 중층 수장대를 올리기 위한 추경 예산 확보에 실패할 경우 안치한 유물을 다시 빼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는 수장고 증축 과제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