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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부터 '한국기독교 선교 13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가 열리는 동래중앙교회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 내부 모습.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 제공 |
- 1884년 입국 알렌 등 조명
- 史實로 서울 편향 바로잡기
올해는 한국 땅에 개신교의 선교가 시작된 지 130주년 되는 해다. 1884년 9월 14일 호러스 뉴턴 알렌 선교사(미국 장로교)가 중국 상하이에서 부산을 통해 조선 땅을 밟았다. 이듬해인 1885년에는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선교사(미국 장로교)와 헨리 아펜젤러 선교사(미국 감리교)도 이 땅에 도착했다. 이들 선교사 모두 조선에서 첫발을 내디딘 곳은 부산이었다. 그 당시 항로는 부산을 거쳐 인천의 제물포나 원산, 혹은 블라디보스토크로 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역사서는 알렌 선교사가 1884년 9월 14일 중국 상하이를 떠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1927년 백낙준이 예일대 박사학위 논문 'The history of protestant missions in Korea'에서 '알렌이 14일 상하이를 떠났다'고 서술한 것이 오류의 시작이었다. 이 논문이 검증 없이 수많은 논문과 책에 인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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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월 부산 중구 광복동 쌈지공원에 세워진 기독교 선교사 표지석. 김홍표 씨 제공 |
하지만 9월 14일 당시 알렌은 부산에 있었다. 고려대 사학과 김원모 교수가 완역한 '알렌의 일기' 9월 14일 자에는 '부산은 완전히 왜색도시이다. 도시 변두리로 가지 않고는 조선 사람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일본인은 아주 우아한 백색건물을 영사관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는 문구가 등장해 부산 도착을 정확히 알리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오류는 왜 일어난 것일까.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는 "서울 중심적 사관의 영향 혹은 알렌의 일기 앞부분만 인용하면서 벌어진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선교사들이 서울에 도착하는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해 서울 도착을 선교사들의 입국 날짜로 해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 당시 선교사들은 단순히 종교적인 의미만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알렌의 경우 미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 제국주의의 첨병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서양 선교사들은 조선 근대화에 이바지했다. 탁 교수는 "병원 등을 세워 이 땅의 근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많은 선교사가 항일운동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 자체가 서울 중심으로 기술되면서 근대화의 씨앗을 뿌렸던 선교사와 부산의 연관성은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14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동래중앙교회(정성훈 목사)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에서는 이러한 선교사들의 부산 입항을 기념하는 '한국기독교 선교 13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에 온 선교사, 한국의 선교 역사, 초창기 성서와 찬송가, 부산·경남의 선교 역사, 부산 관련 도서, 특별전시 등 6개 주제로 나눠서 전시된다. 알렌,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의 자료와 함께 이화여대를 설립한 스크랜턴, 캐나다 선교사 게일의 '착한 목자' 등 다양한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 안대영 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 기독교 선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 기독교 선교 역사의 시발점은 부산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