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섭(사진) 문화재청장이 8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 변 청장은 박근혜 정부의 초대 문화재청장으로 임명돼 관심이 쏠렸지만, 역대 두 번째로 짧은 재임 기간 기록만 남긴 채 낙마했다.
15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과 관련해 책임 등을 물어 변 청장을 경질했다. 숭례문뿐만 아니라 울산 반구대 암각화,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 대여 문제 등 그동안 발생했던 각종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출신인 변 청장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운동에 오랫동안 투신한 경력을 인정받아 박근혜 정부 초대 문화재청장으로 예상을 뒤엎고 발탁됐다. 변 청장은 취임 후 반구대 해결에 총력을 쏟으면서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방식으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추진하려다 울산시의 반발에 부딪혀 '카이네틱 댐'이라는 임시 차수벽 형태의 보존안을 받아들였다. 또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 미국 대여 전시를 반대하다가 결국은 내보냈다.
특히 최근 국보 1호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보다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비판을 받았다. 전임 이명박 정부에서 복구공정 대부분을 추진하고 변 청장은 복구 완공만 알려 책임질 일이 많지 않았지만, 불거진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오히려 부추기거나 방조한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그동안 몇 차례 반복된 과정을 통해 청와대는 변 청장 체제로는 현안을 풀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며 숭례문과 최근에 제기된 석굴암 균열 발생, 부실 논란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1일 박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뒤 숭례문 부실 복구 등 문화재 보수사업에 대한 논란을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