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음악 등 종합공연예술 '주목'
경상도 지방을 대표하는 민요인 밀양아리랑이 종합공연예술 형태의 창작극으로 탄생한다. 이 창작극은 영남루와 아랑의 설화뿐 아니라 발생 기원이 여러 가지인 밀양아리랑을 배경으로 경남 밀양의 역사와 전통을 무용, 연극,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버무린 형식이어서 국내 공연계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무용협회 밀양지부(밀양무용협회)는 오는 12월 6일 경남 밀양시 밀양문화체육회관에서 밀양아리랑 창작극을 초연하기로 하고 현재 대본 수정 작업 등에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 당일은 우리나라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된 1주년 기념일이어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밀양무용협회는 이 공연을 위해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밀양시로부터 각각 4500만 원 등 총 9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으며, 지역 예술단체 등과 함께 밀양아리랑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밀양무용협회의 김금희(사진) 지부장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가사가 개사되는 등 다른 아리랑과 차별되는 밀양아리랑의 특성을 창작극에 녹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밀양아리랑은 가슴 저미는 아랑의 전설을 잘 드러내면서도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군 군가, 국내 노동운동이 절정에 이룬 1980년대에는 노동가 등으로 활용됐다. 북한군의 '빨치산 아리랑'은 물론 고려 시대에는 '삼별초 아리랑'의 근원이었다는 등 밀양아리랑과 관련한 이야기가 다양한 형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밀양무용협회 측은 문헌으로 확인된 내용은 물론 구전되는 내용 등을 망라해 밀양의 역사를 한 무대에서 개괄할 수 있는 창작극을 올리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이를 위해 무용 장르를 중심으로 연결성을 주는 연극적 대사 전달과 음악적 흐름을 가미하는 대본을 준비하고 있다. 대본은 현재 연극연출가 강용진 씨가 집필 중이다.
밀양아리랑 창작극에는 밀양무용협회 소속 춤꾼을 필두로 극단 '밀양'과 음악단체, 밀양백중놀이 단체 등 지역의 문화예술단체가 한데 어우려져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연진은 70여 명. 공연에 앞서 다음 달 28일 밀양문화체육회관에서 지역 소리꾼 발굴을 위한 밀양아리랑 경창대회가 열리며, 이 대회 입상자 중 상당수는 창작극 무대에 투입된다.
김 지부장은 "오는 12월의 초연 공연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경남도문화회관에서 앙코르 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후 중앙무대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밀양무용협회는 이와 별도로 향토사학자 등과 더불어 밀양아리랑 가사집 발간에 주력하고 있으며, 밀양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하는 아리랑 체조 개발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