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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거가거가(巨歌巨街)가 뜬다 <10> 에필로그 - 좌담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예술특화 거리 만들어 새로운 문화지도 그리자

문화행동, 다시 그리는 부산 문화역사지도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13-08-07 19:54:51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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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거가거가가 뜬다' 좌담회 모습.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거가거가(巨歌巨街·Great Song Great Street) 시리즈가 종착역에 도착했다. 현재 원도심 중구에서도 가장 낙후돼 소외 받는 지역인 대청로. 소설이나 만화의 이야기처럼 한때 그곳은 부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역사의 중심이었다.

과거의 영광을 바탕으로 대청로 일대를 미래 부산의 문화·역사 핵심으로 부활시키자는 것이 거가거가 조성의 목표다.

처음 거가거가를 구상했던 원로 연극인과 젊은 세대 연극인, 정치인, 행정가 등은 부산의 새로운 문화·역사 지도를 그리기 위해 거가거가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 일시 : 2013년 7월 31일

◇ 장소 : 본사 회의실

◇ 참석자(가나다 순)

▶고인범(부산연극협회장)

▶송순임(부산시의원)

▶신태범(소설가 겸 극작가)

▶오리라(몽키프로젝트 대표)

▶이근주(부산시 문화예술과장)

◇ 사회

▶강춘진(국제신문 문화부장)


# 고인범

- 1년 365일 공연 가능하게 한다면 '랜드마크' 넘어 국내외 명소 부상
- 외국인 관광객 유도할 수 있을 것

# 송순임

-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 매입, 문화생태계 '인큐베이터'로 유도
- 민·관 협력 거버넌스 구축도 필요

# 신태범

- 근현대 유산 아끼고 보전한다면 지역 대표 문화산업지대로 충분
- 민간협의체 사업 추진도 모색을

# 오리라

- 서울 작품들로 가득한 지역 문화
- 의욕 넘치는 부산 예술인 많지만 지원은 턱없어 창작 공연에 한계

# 이근주

- 시, 한은과 옛 한은 건물 보전 추진
- 부산문화재단 문화정책안 나오면 지역 문화예술 진흥에 노력할 것


   
신태범
-(사회) 거가거가는 현장 연극인들이 먼저 아이디어를 냈고 이름도 큰 노래가 울려 퍼지는 큰 거리라는 뜻으로 지었다. 북항 재개발과 연계해 원도심 중구를 바꾸자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신태범=어느 날 중구청에 볼일이 있어 중앙동에서 내려 옛날 추억을 되새기려고 혼자 걸었다. 그런데 대청로 일대가 중구에서도 가장 낙후돼 있었다. 옛 동광국민학교 자리가 주차장과 옷 매장으로 변해 썰렁했다. 그 거리를 포기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김은숙 중구청장과 의논했다. 대청로는 부산 공연예술의 발상지고 발전 근거지다. 그곳을 되살리면 원도심 부활과 함께 새로운 문화예술의 거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시작했다.

▶오리라=지금 부산에서 많이 이뤄지는 공연은 서울에서 성공한 작품들의 투어 형식이다. 하지만 부산에는 창작 의욕에 넘치는 예술인이 많다. 그런 젊은 예술인들이 부산의 색깔을 가진 창작 공연을 할 수 있게 지원이 이뤄지면 좋겠다. 거가거가가 예전의 성격을 가지고 가면서 젊은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창작을 하는 특색 있는 공연 거리가 되기를 부산의 젊은 예술인은 꿈꾼다.

▶고인범=일 년 365일 내내 공연할 수 있는 거리가 조성된다면 분명 좋은 물건이 될 것이다. 또 예전의 부경대 팀 등이 중앙동 예식장을 빌려서 공연한 것들의 추억을 되살릴 수도 있다.

   
송순임
▶송순임=대청동 공연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연극인으로 활동하던 20대 때 가톨릭소극장이나 카페 떼아뜨르 추에서 공연하거나 관람을 했다. 그때는 매일 광복동, 남포동으로 나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래서 거가거가 프로젝트와 문화행동을 처음 들었을 때 마음에 와 닿았다. 그동안 우리가 부산의 문화 원류에 대해 고민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지만, 지금부터라도 부산의 문화지도 재편을 생각해야 한다.

▶이근주=거가거가 조성 지역이 북항 재개발 1단계와 연관이 있다. 북항 재개발 지역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관심을 보였던 곳이다. 앞으로 북항 재개발 지역과 중구 원도심권은 부산의 중심으로 부활할 것이다. 그에 맞춰 거가거가 조성 운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사회) 거가거가는 1973년 부산시민회관이 생기면서 몰락했다. 최근 부활할 기회를 맞았는데.

▶신태범=지역의 문화예술이 발전하려면 문화지대가 형성돼 문화예술 전반에 영향력이 미쳐야 한다. 부산은 엄격하게 말하면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민회관, 부산시립박물관 등으로 시설 면에서는 모양을 갖췄다. 그것과 아울러 도시 전체로 파급력을 가지는 문화지대가 형성돼야 한다. 거가거가가 바로 그 문화지대가 될 수 있다. 앞으로 거가거가에서 문화·역사적 유산이 결합해 상승효과를 일으키면 부산의 전체 문화판에 충격을 주고 새로운 활로를 열 수 있다.

   
고인범
▶고인범=처음에는 '거기가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거가거가에 공연장 같은 장소를 내놓을 건물이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라는 생각들을 가졌다.

-(사회) 전국적으로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가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구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물들이 많다. 중구나 부산시가 큰돈 안 들이고 문화 타운을 조성하거나 소극장을 만들 수 있다.

▶이근주=건물의 천장이 낮아서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또따또가처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다. 큰돈 안 들이고 예술인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확대되어야 한다.

▶송순임=서울은 대학로를 문화지구로 지정해서 소극장을 집적했지만, 임대료 상승이라는 부작용도 낳았다. 그런 부작용을 줄이려면 공연 생태계 활성화에 신경 써야 한다. 시의회 연수로 독일 뮌헨의 복합문화공간인 가스티익 극장을 간 경험이 있다. 그곳에는 극장과 도서관, 갤러리가 한 건물에 있다. 시민은 한곳에서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다. 거가거가에는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이 있다. 그곳을 문화생태계로 만드는 인큐베이터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미국 뉴욕에서 조셉 파프가 한 것처럼 한국은행을 퍼블릭 씨어터 개념으로 간다면 어떨까. 북항에 크루즈가 들어왔을 때 외국 관광객을 부산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한국은행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시의회에서 밝혔고 시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 거가거가를 고려한다면 앞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역할이 크다. 가뜩이나 젊은 예술가들이 서울로 가서 부산 문화가 피폐해졌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오리라
▶오리라=주위 친구 대부분이 서울로 가고 있다. 나 역시 이번에 공부를 위해 서울의 대학원에 진학한다. 하지만 공부를 한 뒤 부산으로 다시 돌아올 계획이다. 이런 내 생각에 대해 친구들은 틀렸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부산에서 자란 사람이 부산에 관해 이야기하는 창작 공연을 하고 싶다. 그것이 발전해 부산의 색깔을 지닌 공연을 만드는데 기여하면 좋겠다.

-(사회) 거가거가의 핵심인 한국은행 부산본부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벌써 용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시의 계획은.

▶이근주=한국은행 부산본부는 6·25전쟁 때 중앙은행 기능을 해 역사적으로 보전가치가 높다. 시는 한국은행과 함께 현상을 유지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문화재 지정 단계를 밟고 있으며 이달 중 사전 예비심사를 할 예정이다.

-(사회) 이번 좌담회는 답을 찾는 자리가 아니라 대안을 고민하는 장이다. 거가거가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해 달라.

▶송순임=문화정책은 거버넌스를 구축해 시, 의회, 시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의논해서 문화자치적인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시가 관료적으로 접근하니까 어렵다. 이제는 문화자치와 거버넌스를 이야기할 때다.

▶신태범=국제신문이 그동안 '거가거가가 뜬다' 기획시리즈로 관심을 끌었다. 이제는 연극인은 말할 것도 없고 공연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사단법인이나 단체를 세워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나 타임스케줄을 짜자는 구체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행정적인 지원을 중구와 부산시가 담당하면 일종의 민간협의체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고인범=힘을 모으면 극장은 만들 수 있다. 부산시에서 건물 5개만 사주면 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단편적으로 공연장 거리 조성에 머물러 있지 않다. 나는 그 거리를 외국에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1년 내내 공연한다면 외국 관광객을 그곳으로 유도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행 보전이나 세계적인 공연예술거리로 거가거가 형성이 충분히 당위성을 가진다.

   
이근주
▶이근주=지난 3월 시장이 발표한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용역이 부산문화재단에서 진행 중이다. 시민을 위한 문화정책을 구체화할 수 있는 안이 나오면 그에 맞춰 실행할 것이다. 오늘 '거가거가가 뜬다' 좌담회에서 많은 의견을 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올바른 길을 찾아 부산문화예술 진흥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신태범=거가거가의 형성은 결국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산업지대를 만드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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