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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형제의 '아동과 가정을 위한 민담집'의 표지와 삽화. |
- 탄광에서 자행된 아동노동 착취를 빗댄 것일 수도· ·
그림 형제의 동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일곱 난장이의 직업은 광부이다. 왜 하필 광부일까?
독일의 형제 언어학자인 야콥(Jacob Grimm, 1785~1863)과 빌헬름(Wilhelm Grimm, 1786~1859)이 독일과 북유럽 지역의 전승 민화와 야담을 모아 엮은 '아동과 가정을 위한 민담(Kinder und Haus Marchen)'의 초판(제1권 1812년, 제2권 1815년)은 성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와 잔혹한 내용으로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그림 형제는 제2판(1819년)에서 내용을 대폭 손질해 오늘날 우리가 아는 '그림 동화집'을 출판했다. 그 가운데 '백설공주'는 북유럽에 널리 퍼져 있던 몇 가지 이야기들이 섞인 것인데, 실존인물이 백설공주의 모델이라는 이야기도 많다. 가령 독일의 어느 탄광촌에서 태어나 계모의 구박으로 젊은 나이에 죽은 처녀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러나 이 처녀와 백설공주 이야기는 계모의 구박이라는 한 가지 공통점뿐이다. 그런데 그림 형제가 엮은 '민담집'의 초판에는 백설공주를 괴롭히는 왕비가 계모가 아니라 친모로 나온다. 따라서 이 처녀와 백설공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독일은 광업이 발달하고 탄광촌이 많은 나라이다. 그래서 '백설공주'에 나오는 일곱 난장이는 난장이가 아니라 탄광에서 일하던 어린이들을 비유한 것이며, 백설공주와 왕자는 어린이들까지도 중노동을 시키며 착취했던 그 지역의 영주와 그 부인을 비유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 백설공주의 허파와 간으로 요리를 해 오라고 시키는 왕비보다, 불에 달군 쇠구두를 신고 죽을 때까지 춤을 추라고 벌을 내리는 백설공주가 더 무서운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