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촬영이 있을 때도 검을 가지고 다녔어요.
검과 친해지려고요. 예쁜 옷을 입고서 혼자서 검을 들고 다닌 거죠.(웃음)"
미스에이의 수지(배수지·19)는 지난해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첫 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하더니, 올해 첫 작품에서는 검을 잡고 교관으로 변신했다. 오는 8일 첫 방송하는 MBC TV 월화 사극 '구가의 서'에서다.
2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구가의 서' 제작발표회에서 수지는 "무예 연습을 많이 하고 싶었지만, 배운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배우는 시간만큼은 정말 열심히 집중해서 했다"고 연기 변신에 들인 공을 소개했다.
"제가 (미스에이 활동에서) 춤을 추는데, 검의 합(合)을 맞추는 게 안무와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메워지는 부분이 있어서 도움되더라고요. 액션 팀 분들도 용기를 불어 넣어 주셨죠."
'마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구가의 서'는 인간이 되고 싶은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 분)의 모험과 사랑을 그린 판타지 사극. 극 중 수지는 최강치와 러브 라인을 그리는 무관 출신 무예가의 딸 담여울을 연기한다.
담여울은 남자 못지않은 털털한 성격에, 마음먹은 일은 끝장을 보고야 마는 노력파. 이를 연기하는 수지와도 닮아 보인다.
"여울이 캐릭터는 수놓기 등 여성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그런 것보다는 검을 잡는 게 더 편한 아이죠. 그런 면에서 저와 닮은 것 같아요. 전 어린시절 남들이 놀이터에서 소꿉장난할 때, 격파를 하면서 놀았어요. 아버지가 태권도 관장이셔서 제게는 그게 자연스러운 성장 배경이었죠.(웃음)"
그는 "그래서인지 여울이를 연기하는 게 별로 어색하지 않다"며 "그런 부분에서나도 여울이가 좋다"고 말하고서 활짝 웃었다.
'구가의 서'는 그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이다. 그는 사극 특유의 말투가 가장 어려웠단다.
"부담이 많이 된다"는 그는 "세 번째 드라마지만, 경험이 많은 게 아니라서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일단 말투가 제가 쓰던 게 아니다보니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담여울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해서 하다 보면, 어려움을 이겨내고 열심히 잘할 수 있으리라는 마음을 지니고 있어요."
그와 극 중 호흡을 맞추는 이는 가수 겸 연기자 선배 이승기.
수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는 분"이라며 "선배이다보니 첫인상은 어려운 점도 있었고 제가 낯을 가려서 어색했지만, 점점 편해져서 좋은 에너지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 호흡이 점점 더 잘 맞아가는 것 같다"고 이승기와 함께 연기하는 소감을 전했다.
방송은 매주 월·화요일 밤 9시55분.
"대본을 봤을 때 반인반수라는 소재가 너무 좋아서 이 드라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반인반수가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요.(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