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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1년 조선통신사 옛길 서울~도쿄 한·일 우정걷기 제3차 행사 때 서울 세종로를 지나는 모습. |
조선통신사들이 국운을 걸고 오간 한일 간의 옛길, 서울에서 도쿄까지 장장 1158㎞를 걷는 대장정이 펼쳐진다. 걷기에 자신있는 21세기 '민간 통신사'들이 한일 교류와 우호증진, 그리고 한일 간 평화순례길 개척을 위해 벌이는 국제적 이벤트다. 전구간 참가 예상 연인원은 약 1만 명이다.
행사명은 '제4차 조선통신사 옛길 서울~도쿄 한·일 우정 걷기'. (사)한국체육진흥회(한국걷기연맹)와 국제신문, (사)일본걷기협회와 조선통신사 연지연락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며, 한국에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일본에선 아사히신문과 교토통신,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각각 후원한다.
■제4차 행사의 의미
조선통신사 한일 우정걷기 행사는 400여년 전 우리 조상들이 한·일 선린우호 관계를 이루기 위하여 평화사절로서 통신사를 파견한 숭고한 정신과 문물교류 등 문화적 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2007년부터 격년제로 열어온 대규모 이벤트다. 행사를 주도해 온 (사)한국체육진흥회 선상규 회장은 "선조들이 오간 통신사 옛길을 21세기 한일 평화의 순례길로 만들어 걷기문화 확산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올해 행사는 특히, 한일 양국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지원하는 의미도 갖는다. 한국의 부산문화재단과 조선통신사학회, 일본의 조선통신사 연지연락협회(조선통신사가 거쳐 갔던 일본 도시들 간 모임)는 지난해부터 조선통신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부산문화재단은 지난해 10월 등재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열었고, 일본 측도 지난달 23, 24일 히로시마에서 같은 취지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등재 작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국제신문 차승민 사장은 "조선통신사가 추구했던 평화 공존 정신을 되살리면 한일 양국 사이에 복잡하게 얽힌 쟁점을 풀어낼 수 있고 미래지향적 우호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선통신사 한일 우정걷기 행사에 국제신문이 주최자로 참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50일 간의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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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1일 출발하는 제4차 우정 걷기 행사는 서울에서
충주, 안동, 울산을 거쳐 4월 20일 부산에 도착한다. 사진은 지난 2011년 제3차 행사 때 부산 동래 지역에 모인 모습. |
올해 행사는 오는 31일 오후 4시 서울 캐피탈호텔에서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주제로 한 세미나와 발대식을 갖고, 4월1일 오전 8시30분 서울 경복궁 광장에서 출정식을 거행한다.
전체 일정은 경복궁에서 출발해 충주~안동~영천~경주~울산을 거쳐 4월20일 부산 동래구청에 이르고, 부산에서 지역행사를 갖고 일본 쓰시마로 들어가 오사카, 교토를 거쳐 도쿄까지 이어진다. 일본 행사는 5월14일 시즈오카 민단 주관 환영행사가 있고, 마지막 날인 5월20일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도착 행사가 열린다. 총 소요 기간은 50일 간이며, 거리는 한국 구간 525㎞, 일본 구간 634㎞로 총 1158㎞이다.
첫날 서울 구간은 경복궁~숭례문~한강진~신원~양재 정토사까지(총 27㎞)이며, 2일차에는 양재~판교~용인시청(29㎞)까지 걷는다. 이런 식으로 7일차에는 기호와 영남의 경계인 문경새재를 넘어 경북 문경에 이르고, 경북 용궁~예천~풍산을 거쳐 안동에 도착한다. 11일차에는 안동지역 역사탐방을 한다.
이어 일직~의성~영천을 거쳐 경주에 닿고, 입실~구어~관문산성을 지나 울산부 동헌에 도착한다. 19일차에는 울산부 동헌을 출발해 웅촌~용당~웅상을 거쳐 부산으로 향한다.
울산지역의 조선통신사 유적은 울산부 동헌과 관문성(關門城), 울산 병영성이 있고, 경남지역에는 용당창(龍堂倉)이 있다. 울산부 동헌은 1681년 축조된 울산읍성 안의 중심 건물로 울산부사가 공무를 보던 곳이고, 관문성은 722년 축조된 석성으로 경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 성이다. 양산시 웅상읍 용당리에 있는 용당창은 조선시대 거의 모든 통신사 일행이 숙박하던 자리다.
■부산을 거쳐 쓰시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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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차 행사때 부산에 모인 일행이 동래구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체육진흥회 |
부산은 국내 구간 종착지이자 일본으로 향하는 출항지다. 4월20일 오전 9시 양산 덕계동 주민센터에서 출발한 답사단은 웅상에서 동래부 동헌까지 25㎞를 걸어 부산에 입성한다. 이날 오후 동래구청 광장에서 부산도착 환영행사가 치러지고 4월21일 하루를 쉬고 다음날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쓰시마로 들어간다.
부산지역의 조선통신사 유적은 소산역(蘇山驛)과 십휴정(什休亭), 동래읍성, 자성대 옆 영가대(永歌臺)가 있다. 금정구 하정마을에 자리했던 소산역은 양산과 울산으로 가는 분기점으로 조선시대 때 황산도(영남대로)의 교통요지였다. 십휴정은 금정구 부곡3동의 기찰마을을 말하며, 지금도 검문소란 뜻의 기찰이란 이름을 유지되고 있다. 조선시대 통신사 3사가 이곳에서 만나 정장을 갈아입고 동래읍성으로 입성했다고 한다. 부산진구 범일동의 영가대는 통신사행이 해신제를 지내고 일본으로 배를 타고 떠나던 유서깊은 곳이다.
일본 구간 행사는 조선통신사 연지연락협회 등에서 별도로 진행한다.
(사)한국체육진흥회 김태형 사무총장은 "구간별 참가자는 150~300명 정도로 예상하며 한국과 일본 전 구간에서 연인원 1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국내 참가는 무료, 숙식은 스스로 해결…부산구간만 따로 걸을수도
이번 행사에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전구간 또는 구간별로 참가 신청을 하여 걸을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국제시민스포츠연맹(IVV)과 한국걷기연맹이 인증하는 완보증이 주어진다. 별도 참가비는 없으며 구간별 참가자의 경우 숙식은 자가 해결이 원칙이다.
도보는 오전 8시에 출발해 오후 7시까지 이어지며, 구간 사정에 맞춰 시속 5㎞ 정도로 하루 30~40㎞씩 걷는다. 기본적으로 50분 간 걷고 10분 쉬며, 걷기 상황을 패스포드에 기록하며 석식 후에는 평가 및 세미나를 갖는다.
참가 신청은 ▷전국 구간은 (사)한국체육진흥회 (02)2274-7077, 2077(www.walking.or.kr)로, ▷부산 구간은 (사)걷고싶은부산 (051)505-2224~5(www.greenwalking.co.kr)에서 28일까지 받는다.
일본 구간 행사는 시즈오카를 중심으로 5월 14~21일 7박8일 간 진행되며, 참가 경비는 항공료 숙식비 등을 포함하여 1인당 140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