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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문화 실크로드 시간여행 <4> 통신사와 에도성의 국서전달

국왕 친서 받아 일본으로…쇼군에 전달 후 귀국까지 300일 여정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2-11 18:36:19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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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통신사의 에도 입성 행로. 그림 오른쪽 원 부분이 숙소 히가시 혼간지, 그림 중앙 원 부분이 에도 성이며 적색 선은 시나가와에서 최종목적지 에도로 들어오는 노정, 청색 선은 에도 숙소에서 에도성 입성 노정을 나타낸다. 자료 출처: '가에이·게이오 에도지도' (人文社,1999)
- '형님의 나라' 사신 체통 지키려
- 학문·인품·외모 고려 사절단 선발
- 부산·대마도 거쳐 일본 수도 입성

- 日, 통신사 행로 꼼꼼히 안전점검
- 에도 성서 국서 전달하는 당일엔
- 숙소부터 2000여명 이상이 호위
- 국서는 특별 상자에 소중히 보관
- 술·음식 등 접대로 의례 마무리

- 연간 세입 76~77만 량 에도막부
- 통신사 접대비로 100만 량 사용
- 지방관청 비용 포함 땐 어마어마

   
2.
조선 후기 조선통신사 일행이 한양에서 출발하여 부산을 거쳐 일본 쓰시마(對馬島)로 상륙, 최종 목적지 에도(江戶:현 도쿄)에 도착할 때까지 호위를 위하여 수천 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었다. 그 접대 경비가 100만 량(明曆연간:1655~1658년)을 투입했을 만큼 재정적 부담이 엄청나게 큰 외교 행사로 에도 막부의 쇼군(將軍) 및 서민에게 일생일대의 잔치 행사였다고 각종 기록에 표현돼 있다.

1709년 에도막부의 세입이 76만~77만 량이었다는 점을 참작할 때 조선통신사를 위한 일본 측의 접대비 100만 량은 실로 막대한 금액임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통신사가 왕래하는 각 지방 번(藩)이 부담했던 접대 경비 또한 절대 적지 않았음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사절단은 상국의 사절맹(使節盟)으로 자처하였으며, 상국 사신으로서의 체통을 지키기 위하여 학문 및 인품이나 외모까지 고려하여 사절 단원을 선출했다. 오사카·교토·에도 등 대도시를 지나는 조선통신사 행렬은 에도막부로 참근 교대하는 다이묘(大名) 행렬(각 지방 영주가 에도에서 1년씩 교대 근무하기 위해 가는 행렬)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성대하여 무리를 이룬 민중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고 한다.

   
3.
여기서는 제8차 신묘통신사행(1711년)을 중심으로 조선 국왕의 친서를 일본 에도막부 쇼군에 전달하는 국서전명식 의례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묘통신사행은 1711년 5월 15일 흥정전에서 숙종을 알현한 후 한양에서 출발하여 이듬해(1712년) 3월 9일 한양으로 돌아오기까지 모두 289일이 걸렸다. 조선통신사 일행이 최종목적지 에도로 들어가는 행로 및 국서 전명식을 위해 에도성으로 가는 노정을 나타낸 것이 '그림 1'이다.

에도막부는 수도 에도의 입구 시나가와에서부터 조선통신사 숙소 히가시 혼간지 및 에도 성에 이르는 모든 거리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안전점검을 꼼꼼하게 했으며, 국서전명식 당일에 도성 출입을 엄격하게 규제했다. 에도 성 32개 성문 중에 국서전명식에 참가하는 막부 관료와 다이묘 출입문은 오직 두 곳(오테문과 사쿠라다문)만 허가되었다.

   
국서전명식 당일(11월 1일), 에도막부 측의 호위 속에 숙소를 출발하여 에도 성으로 향하는 조선통신사의 등성행렬은 그야말로 화려하고 웅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통신사 일행(299명)을 포함하여 이를 호위하는 에도막부 측의 선두·후미 호위까지 포함하면 모두 2200명 이상이나 되는 대규모 행렬이 에도 중심 시가지를 누비며 나아가는 모습이 어찌 장관을 이루지 않았겠는가.

에도 성은 에도막부의 쇼군이 거주하는 혼마루를 비롯하여 몇 개의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혼마루는 다시 오모테(정부 청사 같은 곳), 나카오쿠(쇼군의 거주 공간), 오오쿠(쇼군 부인들의 거주공간) 등 세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다. 국서전명식은 혼마루 오모테의 수많은 방 중에서 오히로노마('그림4'의 사각형 점선 부분)에서 거행되었다('그림 2'~'그림 4' 참조). 오히로노마는 에도막부 쇼군의 신년 하례식 등과 같은 공식의례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매우 중요한 의례공간으로 알려졌다.

신묘통신사행의 국서전명식은 1711년 11월 1일 오전 10시께 에도막부 제6대 쇼군(도쿠가와 이에노부)이 오히로노마 상단, 중단에 로쥬(老中, 장관급), 하단에 관위 4위 이상 다이묘(大名) 등이 착석한 가운데 시작돼 오후 2시까지 이어졌다. 숙종 임금의 국서는 오히로노마 중단의 국서상자에 소중히 보관되고 쇼군은 에도까지 먼 길을 무사히 도착한 조선통신사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일행에게 술을 내린 뒤 의례를 마무리했다.

   
이러한 국서전명식 풍경을 묘사한 것으로 에도막부 어용화가 가노 마스노부(1625~1694년)의 '조선통신사 환대도' 병풍이 있다.('그림 4') 오히로노마에 녹색 조복을 입고 착석한 세 사람('그림 4' 화살표 부분)이 조선통신사 삼사(정사·부사·종사관)이며, 오히로노마 하단 마루(조선통신사 상관들) 및 오히로노마 툇마루(조선 통신사 차관 및 소동들), 오히로노마 앞마당(조선통신사 중관 수십 명) 등에서 국서전명식을 구경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박화진 부경대 사학과 교수

※공동기획 : 부산문화재단, 조선통신사학회, 국제신문

   
4. 가노 마스노부의 '조선통신사 환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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