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가수 비(정지훈 상병·31)가 군인복무규율 위반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처음으로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정지훈 상병은 19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와 서울시가 1·21사태 45주년을 맞아 개최한 '제1회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나라사랑 걷기대회'에 참가했다.
국방부의 근신 7일 징계 처분을 마치고 나서 나흘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정 상병은 수척한 모습에 긴장된 표정이었으나 간혹 미소를 짓기도 했다.
정 상병은 취재진과 시민 앞에서 "안녕하십니까. 국방부 근무지원단 지원대대 상병 정지훈입니다"라고 말한 뒤 "45년 전 무장공비단이 침입한 1·21사태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오늘 최선을 다해 많은 시민 여러분과 함께 아주 좋은 행사를 하고 가겠다"고 말한 뒤 거수경례를 했다.
이어 북악산 청운대에 오른 정 상병은 "군 생활 각오를 말해 달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긴장한 듯 "1·21사태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에 참가했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상병은 "(징계 후) 첫 행사인데 소감을 말해 달라"는 요청에 잠시 멈칫거렸으나 군 관계자들에게 떠밀려가면서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 출발해 창의문, 숙정문, 삼청공원까지 5km를 걷는 이날 행사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1,600명에 달하는 대회 참가자들과 비의 팬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 구간은 1968년 1월 21일 무장공비 31명이 침투했던 곳이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