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호국 보훈의 달이다. 전국 각지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계승하자는 의미를 담아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오는 25일 오전11시에는 부산종교인평화회의(대표 정각 스님) 주관으로 UN기념공원에서 '호국영령을 위한 합동위령제'가 열릴 예정이다. 불교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각 종교가 합동 진행하는 행사이다.
우리 민족은 반만 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내오면서 태평성세도 있었지만 풍전등화 같은 난세도 많았다. 가까이로는 6·25와 경술국치라는 국난이 있었으며, 멀리로는 병자호란과 임진왜란이 있었는데 경술국치와 병자호란은 나라를 잃은 국난이었고, 6·25와 임진왜란은 나라를 지켜낸 자랑스러운 역사였다. 특히 올해는 임진년으로 임진왜란 7주갑(七周甲·42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임진왜란의 역사를 좀 더 교훈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이와 관련하여 반가운 두 가지 소식이 있었다.
하나는 부산박물관에서 열리는 임진왜란 7주갑 특별기획전 '임진왜란(壬辰倭亂)'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전국에 흩어져 있던 순절도 5점과 임진왜란 당시 대규모 전투지였던 동래성 출토 유물이다. 길이 3m의 장창을 비롯하여 활과 화살, 철제 갑옷 등 당시 전투에 사용됐던 각종 무기류와 함께 칼이나 창으로 베이고 찔린 흔적이 남아 있는 순국선열의 두개골 등이 전시되고 있다. 다음 달 29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꼭 한 번씩 다녀갔으면 좋겠다.
또 하나의 소식은 지난 15일에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헌법재판소 김종대 재판관의 강연회였다. 청목문학회와 목요학술회 공동 주관으로 열렸으며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사진)라는 책의 출판을 축하하는 자리도 겸했다. 김 재판관은 충무공 이순신에 관한 책을 이미 세권이나 발간했는데 이번에는 그동안의 연구를 집대성해 출판했다고 밝혔다. 1975년 공군법무관 시절 이은상의 책 '충무공의 생애와 사상'을 읽은 뒤 40여년을 이순신을 품고 살아오는 동안 참 행복했다는 감동적인 과정을 설명하고 "이순신 정신으로 우리 사회의 부정·비리·갈등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신 학교' 설립이라는 또 하나의 서원을 말하기도 했다.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도 "이 충무공은 그 마음 쓰는 것이 도(道)가 있었도다. 그는 높은 위에 있으나 마음에 넘치는 바가 없이 모든 군졸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였고, 권세를 잃어 일개 마졸이 되었으나 또한 마음에 원망과 타락이 없이 말 먹이는 데에 전력을 다하여 말을 살찌게 하며, 때로 말에게 이르기를 '네 비록 짐승일지언정 국록을 먹고 이만큼 자랐으니 국가 존망의 시기를 당하여 힘을 다하라'고 타일렀다. 편안하고 명예스러운 일은 다른 장군에게 돌리고 어렵고 명색 없는 일은 자신이 차지하여 오직 위를 섬김에 충성을 다하였고 아래를 거느림에 사랑을 다하였으니, 과연 그는 지와 덕을 겸비한 성장(聖將)이라"고 극찬을 하시고 "나라 일이나 천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 같이 거울삼을 만한 분이니라"고 강조하셨다. (대종경 인도품 52장)
올 유월은 여느 해와 달리 임진왜란과 충무공에 대해 공부하는 기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이 충무공을 닮고자 하는 국민과 지도자가 많이 나오기를 기도한다.
원불교 부산진교당 주임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