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간음한 여인과 예수. |
오늘 소개하려는 성경 속 인물은 신약성경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한 여인이다.
한 여인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질질 끌려 나와 예수님과 성난 군중 앞에 서게 됐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성경 말씀을 그대로 지키며 성경의 원칙대로 산다는 경건주의자로 유대인들의 원로원을 구성하는 존경받는 인물이다. 이들에게 간음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구약성경의 율법에 따라 성문 앞으로 끌어내 사람들이 보는 데서 돌로 쳐 죽여야 한다.(구약성경 신명기 22장 22~29절 참고)
요한복음 8장의 장면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이 여인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예수님을 시험하는 내용이다. '여인을 돌로 치라'하면 용서와 사랑을 가르쳤던 예수님이 스스로 자신의 가르침을 어기는 것이다. 반대로 '용서하라'하면 구약의 율법을 어겼다는 명목으로 예수님을 제거할 수 있다.
예수님의 답은 명쾌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예상치 못한 예수님의 답에 돌을 들고 당장 그 여인을 치려던 사람들이 당황했다. 잠시 후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부터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하나씩 돌을 놓고 슬그머니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 예수님과 그 여인만 남았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과 그 여인과의 대화 장면이다.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요한복음 8장 10~11절)
혼자 재미있는 상상을 해 봤다. 만약 이런 일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내 한 가운데서 일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예수님이 "시민 여러분들 중에 죄없는 분이 먼저 돌로 치십시오." 말씀하시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잠시 주저하다 한 명씩 낄낄대며 장난삼아 돌을 던질 것이다. 그리고 나중엔 너도나도 돌을 던지며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바로 이 장면을 올릴 것이다. 사람들이 양심이 무감각해지고 경망스러워졌다. 가슴 아픈 일이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되었을까. 예수님의 답처럼 그 이유가 간단하다. 가정도, 학교도 목숨 걸고 지켜야할 것과 목숨 걸고 해서는 안 될 일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왕따와 학원 폭력으로 너무 힘들어 목숨을 버리는 학생들이 있다. 가해 학생들의 태도는 '우리가 겨우 그랬다고 죽어'다. 도덕(moral)을 알면 부도덕(anti-moral)에 대한 죄책감과 아픔이 있다. 그러나 도덕을 가르치지도 않았고, 배우지도 못했으니 부도덕의 개념이 없다. 이제 이 시대는 부도덕의 시대가 아니라 '무도덕(non-moral)'의 시대가 되었다.
성경은 이런 시대를 '양심이 화인(火印)을 맞은 세대'라고 한다.(신약성경 디모데전서 4장 2절)
지금 이 사회는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유명인이든, 무명인이든 자신도 돌 맞을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줄 모른다. 그저 돌로 치겠다는 사람만 있다. 너나 나나 한 번 튀어보겠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경망스러움의 극치다. 그래서는 안 된다. 민족의 100년을 생각해 볼 때이다.
들었던 돌을 살그머니 내려놓고 조용히 기본으로 돌아가자. 일찍 귀가해서 온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고 도란도란 속삭이다 평화롭게 잠드는 그런 가정의 모습이 그립다.
대연성결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