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임석웅 목사의 성경 속 인물열전 <33>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

죄 없는 자, 돌을 던져라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2-17 20:03:14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간음한 여인과 예수.
오늘 소개하려는 성경 속 인물은 신약성경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한 여인이다.

한 여인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질질 끌려 나와 예수님과 성난 군중 앞에 서게 됐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성경 말씀을 그대로 지키며 성경의 원칙대로 산다는 경건주의자로 유대인들의 원로원을 구성하는 존경받는 인물이다. 이들에게 간음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구약성경의 율법에 따라 성문 앞으로 끌어내 사람들이 보는 데서 돌로 쳐 죽여야 한다.(구약성경 신명기 22장 22~29절 참고)

요한복음 8장의 장면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이 여인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예수님을 시험하는 내용이다. '여인을 돌로 치라'하면 용서와 사랑을 가르쳤던 예수님이 스스로 자신의 가르침을 어기는 것이다. 반대로 '용서하라'하면 구약의 율법을 어겼다는 명목으로 예수님을 제거할 수 있다.

예수님의 답은 명쾌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예상치 못한 예수님의 답에 돌을 들고 당장 그 여인을 치려던 사람들이 당황했다. 잠시 후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부터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하나씩 돌을 놓고 슬그머니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 예수님과 그 여인만 남았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과 그 여인과의 대화 장면이다.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요한복음 8장 10~11절)

혼자 재미있는 상상을 해 봤다. 만약 이런 일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내 한 가운데서 일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예수님이 "시민 여러분들 중에 죄없는 분이 먼저 돌로 치십시오." 말씀하시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잠시 주저하다 한 명씩 낄낄대며 장난삼아 돌을 던질 것이다. 그리고 나중엔 너도나도 돌을 던지며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바로 이 장면을 올릴 것이다. 사람들이 양심이 무감각해지고 경망스러워졌다. 가슴 아픈 일이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되었을까. 예수님의 답처럼 그 이유가 간단하다. 가정도, 학교도 목숨 걸고 지켜야할 것과 목숨 걸고 해서는 안 될 일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왕따와 학원 폭력으로 너무 힘들어 목숨을 버리는 학생들이 있다. 가해 학생들의 태도는 '우리가 겨우 그랬다고 죽어'다. 도덕(moral)을 알면 부도덕(anti-moral)에 대한 죄책감과 아픔이 있다. 그러나 도덕을 가르치지도 않았고, 배우지도 못했으니 부도덕의 개념이 없다. 이제 이 시대는 부도덕의 시대가 아니라 '무도덕(non-moral)'의 시대가 되었다.

성경은 이런 시대를 '양심이 화인(火印)을 맞은 세대'라고 한다.(신약성경 디모데전서 4장 2절)

지금 이 사회는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유명인이든, 무명인이든 자신도 돌 맞을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줄 모른다. 그저 돌로 치겠다는 사람만 있다. 너나 나나 한 번 튀어보겠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경망스러움의 극치다. 그래서는 안 된다. 민족의 100년을 생각해 볼 때이다.

들었던 돌을 살그머니 내려놓고 조용히 기본으로 돌아가자. 일찍 귀가해서 온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고 도란도란 속삭이다 평화롭게 잠드는 그런 가정의 모습이 그립다.

대연성결교회 담임목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치 문서 달라, 결재시간 적어라” 도 넘은 민원 갑질에 제동 걸었다
  2. 2“청년백수들 직접 사업 해보시라” 회사 통째 맡긴 부산 동구
  3. 3에코델타 동맥…교통개선·철새보호 지혜 모아야
  4. 4국도 5호선 거제 연초~통영 도남 연장 가시화
  5. 5실내스키장 철거 유원지 추진…시민공감이 관건
  6. 6부산부동산특위서 빠진 공무원 “박형준 의도적 교체” 공개 반발
  7. 7[뉴스 분석] 해경 폐쇄적 조직문화…집안 단속 않아 기강해이 키웠다
  8. 8김종원 부산도시공사 사장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 표명
  9. 9균형발전 외친 문재인 대통령 4년, 비수도권 비명 더 커졌다
  10. 10착한 분양가·브랜드·비규제…양산에 흥행 3박자 갖춘 아파트 온다
  1. 1부산부동산특위서 빠진 공무원 “박형준 의도적 교체” 공개 반발
  2. 2이한동 전 총리 별세…여야 조문 행렬
  3. 3문재인 대통령 10일 특별연설…코로나 경제 청사진 언급 전망
  4. 4영남 잠룡들 기지개…대선 판 움직일까
  5. 5야당 ‘임노박’ 거부, 김부겸 의혹 확산…문재인 대통령 마지막 1년 시험대
  6. 6이낙연, 광주 찍고 부산으로…영호남 쌍끌이 세몰이
  7. 7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대한민국 운명 좌우한다 자세로 최선다하겠다”
  8. 8부산시정 홍보도 쌍방향으로
  9. 9부산시가 '시다바리'? 박형준, 시정질문 데뷔전
  10. 10가덕신공항 이슈 사라진 김부겸 총리 후보 청문회…착공 늦어질라
  1. 1에코델타 동맥…교통개선·철새보호 지혜 모아야
  2. 2김종원 부산도시공사 사장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 표명
  3. 3균형발전 외친 문재인 대통령 4년, 비수도권 비명 더 커졌다
  4. 4착한 분양가·브랜드·비규제…양산에 흥행 3박자 갖춘 아파트 온다
  5. 5북항감사 어떤 결과든 후폭풍…해수부 퇴로찾기 난항
  6. 6당정, 무주택자 LTV(주택담보대출비율) 60%까지 상향 검토
  7. 7부산시 청년취업사업 18개인데…대학생 87% “지원 못 누려”
  8. 8[브리핑] 동성화인텍 LNG연료탱크 수주
  9. 9창원 상장사 분석 ‘제조업가치지수’ 첫 발표
  10. 10쌀값 오르자 막걸리값 인상
  1. 1“1년 치 문서 달라, 결재시간 적어라” 도 넘은 민원 갑질에 제동 걸었다
  2. 2“청년백수들 직접 사업 해보시라” 회사 통째 맡긴 부산 동구
  3. 3국도 5호선 거제 연초~통영 도남 연장 가시화
  4. 4실내스키장 철거 유원지 추진…시민공감이 관건
  5. 5[뉴스 분석] 해경 폐쇄적 조직문화…집안 단속 않아 기강해이 키웠다
  6. 6취임 한 달 박형준 시장 ‘잘한다’…광역자치단체장 평가 4위
  7. 7BRT공사로 옮겨심은 70살 느티나무, 1년6개월 만에 끝내 고사…10일 제거
  8. 8청년과, 나누다 2 <7> 김동우 사진작가
  9. 9부산 서구청장, 구보에 개인의혹 문제 게재 논란
  10. 10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10> 백롱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
  1. 1선두와 막상막하…봄잠 깬 거인 달라졌네
  2. 2손흥민 EPL 17호 골 맛…전설 ‘차붐’과 어깨
  3. 3코로나가 앗아간 레슬링 올림픽 출전권
  4. 4아이파크 월요일 야간경기 기대되네
  5. 5양현종 3⅓이닝 8K…빅리그 짧고 굵은 선발 데뷔 ‘굿’
  6. 6조상현, 남자농구 국대 새 사령탑
  7. 7여자컬링 ‘팀 킴’ 연장 접전 끝 한일전 승리
  8. 8'고수를찾아서3' 대동류 합기유술… “칼 든 상대 제압할 땐 손목을 노려라”
  9. 99년 만에 UCL 결승 오른 첼시…“맨시티 한 판 붙자”
  10. 10토트넘서 쫓겨난 모리뉴, 보름 만에 재취업
우리은행
이동순의 부산 가요 이야기
부산항 테마가 많았던 이유
서부국과 함께하는 명작 고전 산책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리뷰 [전체보기]
살인마도, 그를 쫓는 경찰도 모두 괴물…오랜만에 만난 ‘웰메이드 스릴러’
‘메모리’ 한국어 제창 때 가장 큰 박수…그리자벨라 독창엔 전율
새 책 [전체보기]
브라이턴 록(그레이엄 그린 지음·서창렬 옮김) 外
돈이 되는 라이브커머스의 정석(현세환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꼰대를 향한 어른의 꾸짖음
작은 행동이 사회를 바꾼다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겨울’-전영근 作
‘Migrants’ - 손봉채 作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하늘 봉숭아 /양향숙
자가진단 /김만옥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스위트홈’의 이응복 감독
종영 ‘산후조리원’의 엄지원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비와 당신의 이야기’ 주연 강하늘·천우희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지금의 윤여정을 있게 한, 고마운 이름들
윤여정 오스카 수상만큼 기대되는 수상소감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인터랙티브 영화 또는 오래된 미래
유목 ‘당한’ 사람들 시대의 우울을 담다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5월 10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5월 6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1년 5월 10일(음력 3월 29일)
오늘의 운세- 2021년 5월 6일(음력 3월 25일)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전체보기]
우리 인생의 드라마 ⑩ KBS ‘사랑의 굴레’
트로트 팬덤의 진화 ⑦ 정동원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주인을 구하고 죽은 개 이야기
그림이 표현 못 할 풍경을 묘사한 강극성의 시
  • 해양컨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