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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년 전 인류의 삶과 죽음을 들여다보다

복천박물관 패총 특별전

  • 남차우 기자 nam@kookje.co.kr
  •  |   입력 : 2011-10-18 19:56:08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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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도 신석기 집단매장 유적에서 국내 처음으로 나온 양손에 조개팔찌를 하고 목걸이를 한 신석기 인골의 출토 당시 모습.
- 동삼동·동래 등지서 출토된 부산지역 유물 300여점 전시
- 가덕도 유적 일반에 첫 공개
- 발굴 책임자들 20일 강연회, 생생한 현장 이야기 들려줘

경주가 왕릉 도시라면 부산은 패총 도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도 동삼동패총에서부터 동래패총, 범방동패총 등이 지역 내 산재해 있다. 더욱이 올해는 가덕도에서 8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신석기인들이 무더기로 묻힌 집단매장터가 발견되면서 또 한 번 부산의 신석기 유적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패총 즉 조개무지는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 초기 철기시대까지 한반도 선사인들이 우리에게 남긴 소중한 문화 자산이다. 우리는 이 조개무지로 인해 기록이 없는 선사인들의 사회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부산복천박물관(관장 하인수)이 이런 귀하디 귀한 패총에서 나온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기획전를 국내 처음으로 열고 있다. '선사·고대의 패총-인간, 바다, 그리고 삶'전이란 이름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전시 유물은 모두 300여 점에 이른다.

패총만의 특별전이란 사실외에 이번 전시 내용으로 두드러진 점은 선사인들의 생활상과 사후 세계 즉 생과 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동삼동패총은 신석기인들의 주거지 옆에 차곡차곡 쌓인 생활쓰레기장에 해당된다. 그들이 쓰고 버린 온갖 생활 도구나 음식물들이 석회질 성분의 조개껍데기 성분 덕에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온전하게 전해져 온다. 이 유물들로 그들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다.

동삼동패총에서 출토된 조개팔찌와 간돌도끼 등 신석기 각종 생활 도구 유물들.
여기다 올초부터 한반도 최대 최고로 추정되는 가덕도 신석기시대 집단매장터 유적에서 쏟아져 나온 유물들은 그동안 공백으로 남아있던 신석기들의 사후 세계를 메워준다. 국내 최다의 46기 인골에다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조개팔찌를 양손에 하고 목걸이까지 한 인골이 확인됐다. 그동안 고고학계에서 조심스럽게 추정하던 특수신분계층의 존재를 강력히 뒷받침하는 사료다.

따라서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동삼동패총 출토 유물과 가덕도 유적에서 나온 유물들이다. 1929년 일제강점기 일본 사학자에 의해 존재가 첫 확인된 동삼동패총은 1999년 조개팔찌와 조 기장 등을 수습하기까지 10여 차례 발굴이 이뤄졌다. 이곳에서 출토된 당시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조개팔찌와 사슴무늬토기, 돌도끼 등이 전시돼 있다. 조개팔찌는 아무나 찰 수 없는 매우 귀한 장식품이자 교역품이었다. 조개껍데기에 구멍을 내고 줄이 있을리 없는 시기라 이를 짐승가죽으로 수도 없이 문질러 매끄럽게 해야 하는 수공이 드는 귀중품이기 때문이다.

동삼동패총에서 나온 결합식 낚시 바늘들.
가덕도 유적 전시물로는 양팔에 조개팔찌를 한 인골이 발굴 당시 그대로 재현돼 있다. 지난 6월 발굴 보고된 이후 첫 일반에 공개되는 뜻 깊은 자리이기도 하다. 이웃 일본에서 여러 차례 확인된 유물이지만 우리 학계로선 그만큼 애를 태우던 사료라 그 의미가 크다. 또 이곳에서 나온 옥제품 6개도 공개됐다. 이곳 가덕도 집단매장 유적지가 일본은 물론이고 대륙과도 교역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자료다.

이번 특별전에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것은 이들 유적을 발굴한 두 책임자의 강연회다. 1999년 발굴로 동삼동패총 지역이 조개팔찌 대량 생산지이자 조개팔찌가 일본의 흑요석제와 교역품이었음을 입증한 하인수 관장과 가덕도 유적을 발굴한 한국문물연구원 정의도 원장이 발굴에 얽힌 이야기를 푸는 자리를 20일 마련한 것이다. 정 원장은 '부산 가덕도 장항유적 발굴조사 개요'란 연제로, 하 관장은 '신석기시대 바다와 생활'로 발굴 의미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051)55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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