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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남포동 시대, 웰컴 해운대 센텀…새로 쓰는 BIFF 역사

제2막 여는 부산국제영화제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11-08-31 19:25:03
  •  |   본지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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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BIFF에서는 영화 상영과 각종 행사가 영화의전당, 벡스코에서 열리지만 오픈 토크와 야외 인사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그대로 진행한다. 지난해 줄리엣 비노쉬 등이 참여한 오픈 토크 모습.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올 개·폐막식 수용인원 맞추려면 -2000명

다음 달 6~14일 열리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부터 BIFF는 완전히 달라진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과연 무엇이 변할까. BIFF의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으로 모든 것이 모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영화의전당 시대가 열린 것이다.

'2000명을 줄여라'.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무국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2000명을 줄이는 문제 때문이다. 느닷없이 2000명은 어디서 등장한 것일까.

사연은 이렇다. 올해부터 개폐막식 장소로 이용되는 영화의전당 야외상영장의 수용 인원은 4000명이다. 지난해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개폐막을 치를 때보다 2000명이 감소한 것이다. 요트경기장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5000명이 정원이라고 알려졌지만 임시 좌석을 1000석 이상 설치해 실제로 6000명을 한꺼번에 수용했다.

그런데 영화의전당은 요트경기장과 달리 꽉 짜여져 4000명 이상은 참석이 힘들다. 요트경기장처럼 임시 좌석을 설치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고민이 시작됐다. 2000명을 축소시켜야 하는데 어디서 줄여야할지 쉽게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개폐막식은 예매를 통해 일반 관객들에게 일부 개방하고 나머지는 초청으로 이뤄진다. 일반 관객과 초청의 비율은 비공개 사항이다. 예매는 시작과 동시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시와 BIFF 사무국은 가뜩이나 모자란 일반 관객 자리를 줄이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초청을 줄이는 것도 쉽지 않다. 매년 고정된 초청 인사들의 수가 만만찮고 영화제가 임박하면 정치권이나 각종 기관을 통해 입장권을 구하려는 압력도 거세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2000명을 줄여야 한다.

시나 BIFF는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지만 아직은 공개를 꺼리고 있다. 섣불리 밝히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개폐막식은 영화의전당에서

1996년 9월13일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열린 역사적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모습. 올해부터는 수영만 요트경기장 시대를 끝내고 영화의전당에서 개폐막식과 야외상영을 실시한다. 강덕철 기자 kangdc@kookje.co.kr
한마디로 평가해 지난 15번의 BIFF 역사를 1기라고 하면 올해부터는 2기로 부를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중심의 이동이다. BIFF는 1회부터 15회까지 부산 중구 남포동과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해운대해수욕장 등에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일대가 BIFF의 중심이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센텀시티 내에 위치한 영화의전당이 핵심이다.

영화의전당은 BIFF 전용관이면서 BIFF 사무국이 입주할 보금자리다. 앞으로 BIFF와 영화의전당은 같은 의미로 사용될 만큼 뗄 수 없는 관계다.

영화의전당이 세워지면서 가장 큰 변화는 BIFF 개폐막식 개최 장소다. BIFF의 개폐막식은 지난해까지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야외상영장과 부산시민회관 등으로 옮겨다니면서 열렸다. 바닷가에서 열리는 개폐막식과 영화 상영은 BIFF만의 낭만을 주기도 했다.

올해부터 개폐막식과 야외상영은 영화의전당에서 이뤄진다. 행사장소는 다목적공연장과 영화관이 들어있는 시네마운틴과 BIFF 사무국이 입주하는 비프힐 사이의 야외광장이다. 시네마운틴의 동쪽 벽에는 24.01×12.97m 크기의 스크린이 설치된다. 스크린의 크기는 수영만 야외상영장의 24.9×13.5m와 비슷해 관객들은 지난해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 앞에는 개폐막식을 치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그리고 스크린을 마주보는 야외 광장에 4000명을 수용하는 관객석이 들어서 있다. 야외광장이지만 120m×65.8m 크기의 스몰루프가 지붕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가 내려도 어느 정도 가려주는 역할을 한다. 또 영화의전당 야외상영장은 주위에 건물이 없었던 요트경기장과 달리 고층 빌딩과 도로의 가로등이 있어 외부의 빛을 차단하기 위한 막 설치도 고려 중이다. 야외상영장은 BIFF 개폐막식과 야외상영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각종 야외 공연도 소화한다.

개폐막식을 이야기하면 하이라이트인 레드카펫을 빼놓을 수 없다. BIFF 관계자나 관객들의 관심이 가장 큰 부분은 동선이다. 즉 레드카펫 설치 장소와 스타들이 어떻게 레드카펫을 밟을지에 대한 기대가 벌써부터 높다. BIFF 측이 계획한 동선을 보면 스타들은 영화의전당 정면인 수영강변도로에서 더블콘을 지나 야외상영장으로 입장하고 관객들은 반대편인 주차장 입구를 통해 들어가게 돼 있다. 레드카펫은 강변도로에서 더블콘을 거쳐 야외상영장까지 설치될 가능성이 높다. 대략 레드카펫의 길이는 최대 100여 m가 된다. 이는 200m가 넘으면서 중간에 사무실이 위치해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던 요트경기장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로 줄어드는 셈이다.

■상영관 남포동 시대 아듀

영화의전당 건립으로 올해부터는 BIFF의 남포동시대를 완전히 마감한다. 1996년 열린 역사적인 제1회 BIFF의 경우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개폐막식을 제외하고 모든 영화가 남포동 극장가에서 상영됐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해운대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무게 중심이 해운대로 옮겨갔고 올해는 모든 영화가 해운대에서 상영된다. 그 중심이 영화의전당이다. 영화의전당에는 야외상영장과 841명을 수용하는 다목적공연장, 413석의 중극장 1개와 212석의 소극장 2개가 들어서 있다. 영화의전당에서만 5개 극장이 영화제 기간 풀가동된다.

또 다른 상영관은 영화의전당에서 걸어 5~10분 거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과 CGV 센텀시티점이다. 여기서 지하철 역으로는 3개 역, 버스로는 10분 거리에 위치한 해운대구 중동 메가박스 해운대점이 그나마 가장 먼 상영관이다. 관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BIFF 측은 센텀시티와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를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BIFF의 고향인 남포동의 경우 전야제 행사와 특별전 상영 등을 실시해 역사를 계승한다는 계획이다.

■각종 행사도 벡스코로 모여

BIFF는 영화만 상영하는 행사가 아니다. 수많은 스타들이 팬들과 직접 만나고 전 세계의 영화 관계자들이 교류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올해부터는 대부분의 행사들이 영화의전당에서 도보로 10~15분 거리인 벡스코(BEXCO)로 집결했다.

먼저 BIFF와 부산영상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아시아필름마켓과 BIFCOM(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이 올해부터는 벡스코에서 같이 열린다. 아시아필름마켓은 이미 제작된 필름의 마케팅과 세일즈의 장이고 BIFCOM은 촬영 장비, 로케이션 정보 등을 선보이는 행사다. 지난해까지 각각 해운대지역 호텔에서 따로 열렸던 이벤트를 올해는 벡스코라는 같은 장소에서 개최해 집적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또 부산프로모션플랜(PPP)에서 이름을 바꾼 아시아프로젝트마켓(Asian Project Market)도 올해부터 해운대지역 호텔에서 벡스코로 장소를 바꿨다. APM은 영화가 제작되기 직전이나 제작 중에 투자자나 배급사, 제작자들을 연결하는 시장이다.

센텀시티로 옮기지 않고 해운대해수욕장을 지키는 행사도 있다. 야외 무대는 기존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그대로 열린다. 당초 BIFF 측은 영화의전당 근처에 BIFF빌리지를 만들 것을 고려했으나 해운대해수욕장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강해 옮기지 않기로 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는 BIFF를 찾은 스타들이나 감독, 관계자 등이 팬들과 대화하는 오픈 토크, 야외 인사를 하는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홍보 부스도 만든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지었던 2층 가건물 형태의 파빌리온을 올해부터는 만들지 않을 계획이다.

영화제 주요 행사 장소

행사

장소

영화상영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점,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 
매가박스 해운대점

아시아필름마켓·BIFCOM

벡스코

APM

벡스코

오픈토크·야외인사

해운대해수욕장 야외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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