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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작가 작품서 착안 연극 `니르바나로 가는길`

`우리`의 배타성·폭력성 신랄한 비판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1-05-17 21:09:0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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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니르바나로 가는 길'의 한 장면. 극단 새벽 제공
'이 작품'은 '독후감 연극'이다. 생소한 개념이다. 기존 원작을 번안·각색 혹은 재구성을 통해 연출자의 새로운 관점으로 무대에 올리는 작업을 '대본 쓰기'라고 한다면, 독후감 연극은 기존 작품을 읽고 새로 쓴 작품이다.

책이나 글을 읽고 느낌을 적는 것을 '독후감'이라고 하듯이, 원작을 읽고 느낀 소감을 '희곡'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극단새벽이 2011년 상반기 기획전으로 선보이는 '니르바나('열반'의 의미)로 가는 길'(작·연출 이성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표적 진보작가인 아돌 후가드의 '메카로 가는 길'을 읽고 창작한 작품이다. 아돌 후가드의 작품이 창작 모티브가 됐지만, 전체 틀은 새롭게 짠 '독후감 연극'이다.

이 개념을 도입한 이성민 연출자는 "지난 1998년 공연한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 때부터 고민했다. 그 작품에 대해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코카시아의 백묵원'을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밝히자, 브레히트를 전공한 한 교수가 '둘은 전혀 다르다'라는 평을 내놓았다. 원작과 전혀 다른 작품에 대해 '재해석'이라는 말을 붙여도 되는가를 고민하면서 나온 용어"라고 밝혔다.

배경은 외부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섬 지문도. 해안가에 있는 초가가 불에 타고 잿더미 속에서 발견된 미자 할머니의 주검을 놓고 사고사인지 자살인지에 대한 동네 사람들의 공방이 벌어진다. 같이 살던 옥이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우울하게 지내던 미자 할머니의 사고사라고 주장하는 마을이장과 자살이며 동시에 타살이라 생각하는 사회복지사의 갈등이 대립각을 이룬다. 작품은 '우리'라는 말속에 이편과 저편을 구분하고 '우리'에 융합되지 못하는 '너 또는 너희'를 고립시키는 '우리'의 배타성 및 공동체의 폭력성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19일~7월 30일까지 부산 중구 광복동 소극장실천무대. (051)245-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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