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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ker - 블로그로 책 낸 부산사람을 만나다

  • 글=이은정 기자
  •  |   입력 : 2011-01-02 19:49:21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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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가 디지털 세상에서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다. '인터넷'이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이웃 블로거들과 소통했던 블로그(blog)를 아날로그의 대명사인 책(book)으로 펴낸 '블룩커(Blooker)'들을 만났다.


◆ "찾고 찍고 써서 남주는 교사"

- '그 여자가 사는 법' 장은숙
- '그 여자가 사는 법' http://capzzang70.com

블로거들이 가장 즐기는 테마 중 하나가 여행이다. 파워 블로거 '그 여자가 사는 법(http://capzzang70.com)'은 여행작가를 꿈꾸는 국어교사 장은숙 (여·40) 씨가 주인이다. 2008년부터 네이버 국내여행 파워 블로거로 선정돼 활동하고 있다. 부산과 전국 곳곳을 따뜻한 시선과 감성적인 글솜씨로 소개하고 있다. 2004년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여행기를 기록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문을 두드린 게 블로그였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관심,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 죽을 때까지 잃지 않을 용기와 희망이 제 삶의 모토입니다. 여행은 이를 충족시키는 방법 같아요. 제가 경험했던 여행지를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어 좋아요." 장 씨는 국어교사, 아내, 6세 아들의 엄마, 작가 등 바쁜 일상을 살고 있지만 여행이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고 강조했다. "일과 취미활동을 철저히 분리하는 스타일이라 처음엔 블로그 운영을 숨겼어요. 가정과 일을 우선적으로 하다보니 블로그를 관리할 시간이 없을 정도라 아이가 잠든 한밤중에 해요."

그는 무엇보다 부산을 중심으로 울산과 마산 통영 등 경상도 지역의 숨은 관광지를 찾아내는 탁월한 안목을 가졌다. 주제를 정해 여행을 하는 것도 그의 블로그만의 매력이다. 최근에는 부산 해운대 우동 벽화마을을 시작으로 전국의 벽화마을을 테마로 글을 올리고 있다.

장 씨는 곧 테마가 있는 여행 서적인 '우리 아이 창의력 키우는 놀토(하서출판사)'를 오는 7일경 낸다.

"출간 요청을 오래전부터 받았지만 내용이 충실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미뤘어요. 자녀와 함께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계절별로 소개했어요. 여행 노하우와 코스, 맛집과 숙소까지 생생하게 담았어요."

장 씨는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며 "앞으로 많은 여행 정보를 담아 블로거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 "달콤 쌉쌀한 연애코치"

- '연애는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 김종오
- '라이너스의 구름 밑 장난감마을' http://toyvillage.tistory.com

연애 때문에 머리를 싸매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김종오(31) 씨가 운영하는 연애심리전문 블로그 '라이너스의 구름 밑 장난감마을(http://toyvillage.tistory.com)'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는 결혼정보사 직원도 심리학 전공자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전문적으로 '연애' 상담을 해준다.


"일상과 여행 이야기로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제 블로그에 어떤 콘텐츠를 담을까 고민하다 때론 아프고 시릴 수 있지만 현실적인 연애의 법칙을 소개하게 됐어요." 그의 블로그를 차근차근 훑어보니 연애가 달콤하기만 한 꿀이 아니라 달콤하면서 쌉쌀한 유자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직장일과 반복되는 일상에 찌든 평범한 사람이지만 블로그의 세계에서는 '라이너스(만화 피너츠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변신합니다. 연애·삶의 여유 등을 주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많은 이웃 블로거들과 교류하면서 삶의 활력을 얻어요." 경남 통영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김 씨는 블로그를 통해 전국의 네티즌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블로그를 자신의 감추어진 또다른 잠재력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매체라고 말한다.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상담한 내용, 연애에 대한 소견 등을 담아 '연애는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청림출판)'라는 책을 지난 연말 냈어요. 한때는 '내가 감히 책을'이란 생각도 했지만 작가가 됐다는 사실이 뿌듯하네요."

김 씨는 1인 미디어인 블로그의 한계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웃 블로거들과 만남을 통해 인간 관계를 돈독히 하고 더욱 충실한 내용의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단다.

"지난해에는 책을 출간하다 보니 바쁘고 슬럼프가 와서 블로그 관리가 좀 소홀했던 것 같아요. 올해는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블로그를 꾸며 방문해주는 분들에게 정말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요."


◆ "젊은이들의 무릎팍 도사"

-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정철상
-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http://www.careernote.co.kr

청춘은 늘 고민스럽다. 스펙·취업·사랑·독립 등 많은 고민 속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하나' 의문을 던진다. 정철상(43) 씨는 '정철상의 커리어노트(http://www.careernote.co.kr)'라는 블로그를 통해 젊은이들의 '무릎팍 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블로그를 시작한 그의 닉네임은 '따뜻한 카리스마'다. 인재 개발 전문가, 진로 상담을 하고 조언해주는 커리어 코치로 활동하며 많은 젊은이를 만나고 있다.


"좌충우돌하는 청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우물을 벗어나 바다로 나가는 방법, 젊은이들의 고민과 해결 방법 등을 담았더니 파워 블로거가 됐더라고요."

그는 20, 30대 뿐아니라 중장년층에게까지 인기가 있다. 정 씨가 폭넓은 연령대의 블로거들과 소통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이제 40대 초반이지만 어린 시절 버려진 버스에서 살만큼 가난을 겪었고 스물 살 때 대학 대신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봉제공장 직공부터 30여 가지 직업을 경험하면서 쌓은 내공이 아닐까 싶다. "무역, 엔지니어링, 해외영업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어요. 300여 곳에 지원했다 모조리 탈락하기도 하고 첫 직장에서도 2년만에 해고 당했지요. 하지만 꾸준히 자기계발을 해 다양한 직업을 거쳤고 이제는 커리어 코치가 됐어요."

그는 스스로 '지식 보부방'이라 생각할 만큼 책을 많이 읽고 이를 깊이 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블로그는 또 다른 강연장이다.

정 씨가 최근 낸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는 그가 20, 30대와 상담한 내용을 담은 글로 이웃 블로그들이 함께 고민했던 사연이다. 무엇보다 책 제목까지 블로그에 공모해 만들었고 표지 디자인, 북세미나 등도 여러 블로거가 동참했다.

"서로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블로그는 우리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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