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위인전 몇 권 책장에 꽂아 두지 않은 집이 드물 정도로 위인전을 아이들에게 읽혀야겠다는 부모들의 열성은 대단하다. 여기에는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위인의 삶을 거울삼아 올바르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라는 부모의 소망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런 위인전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보다는 자칫 좌절감을 심어줄 수 있으므로 너무 일찍 읽히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위인전의 주인공이 지나치게 영웅적이고 교훈적이어서 '위인은 어려서부터 특별하게 태어나고 머리가 좋은 천재들만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서는 곤란하다.
어린이들은 위인전을 읽으면서 많은 자극을 받는 것은 사실이나 위인전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잘못된 위인관을 심어 준다면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 위인전을 보면 정치인, 군인에 관한 위인전이 많고, 이런 위인들은 태몽을 꾼다거나 어릴 때 남다르다는 위인 예정론에 입각한 위인전이 많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또한 역사 사실과 다르거나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 내용과 다르게 책이 만들어져 혼란스러운 위인전도 있다.
최근에는 위인이 과학, 문화, 예술 분야의 인물로 대상을 넓혀 가고 있고, 천편일률적인 역사가 오래된 위인에서 탈피, 최근 인물 가운데서도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 위인전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다행이다.
위인전을 아이들에게 읽힐 때 다음 몇 가지를 주의한다면 아이들의 바른 읽기가 될 것이다. 먼저 정치가나 군인 같은 특정 분야의 인물 중심으로 엮었거나 히틀러 같은 독재자를 위인으로 포함 시킨 책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능한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고르게 선택하는 노력을 보인 출판사의 책이 좋다. 무엇보다도 위인전은 그 시대의 배경이 역사적 사실과 같은가를 살펴봐야 한다. 위인의 행동이나 업적에 대한 평가도 다를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사실 그 자체를 바꾸어서 기술해서는 안 된다. 즉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를 바르게 그린 책을 골라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위인전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가 꾸며낸 이야기이므로 작가의 생각에 따라서 인물의 평가가 달라진다. 가능한 한 인물에 관한 책은 두 권 이상 읽어서 그 차이점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책을 읽은 후에도 인물이 살았던 시대 배경과 성장 환경, 중요한 업적, 역사적 평가를 중심으로 내용을 요약해보고, 위인에게 닥친 시련이 무엇이었으며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위인의 삶이 오늘날 우리 사회와 자신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부모님과 함께 토론해 보는 책읽기 되었으면 좋겠다.
동화작가·금곡초등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