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학생 중에서 성적 상위 10% 이내에 드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특징을 가졌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고, 공부는 스스로 자기 주도적으로 하며, 학원보다는 도서관이나 집에서 혼자 조용히 공부하며, 공부하는 것이 매우 즐겁다고 생각하고, 문학작품 읽기와 신문 읽기를 즐긴다' 라는 순서로 그 특징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 결과를 살펴보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 앞에 선하게 그려진다.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해서 책을 많이 읽었고, 특히 문학책을 많이 읽으며, 조용한 도서관이나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갖추었다는 의미이다.
현재 시행중인 7차 교육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다. 지식과 정보가 폭발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자기 스스로 정보를 수집, 정리하여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공부 방법을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라고 한다. 이런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은 어디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책읽기 습관이다. 책 많이 읽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도 가진다. 그러나 무턱대고 책을 읽는다고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해답은 책을 '잘' 읽는 데 있다. '잘 읽는다' 는 말은 '많이 읽는다' 는 의미도 있지만 '제대로 읽는다' 는 의미가 더 크다. 정확하게 읽고, 읽은 것을 정리하면서 사고할 수 있고, 나아가 자신의 실제 생활과 독서한 내용을 연관 지을 수 있을 때 책을 '잘 읽는다' 고 할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지만 이것을 공부에 연결시키지 못하는 아이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읽는 책의 질에 문제가 있기도 하다.
2002년 발표된 '미국의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연구에서 독서와 관련된 항목을 살펴보았더니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은 초등학교 때까지 세계 명작동화 같은 좋은 책을 많이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적으로 암적인 존재인 범죄자들은 책을 거의 읽지 않았을 뿐더러 읽었다고 해도 교육적 가치가 없는 불량 서적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 읽은 책의 양과 질이 그 사람 인생의 방향과 질을 결정하게 되므로 초등학교 독서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강조하고 있다.
모든 공부는 책읽기로부터 시작된다. 책읽기가 서툴거나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울 기회를 잃게 되어 공부하는 데 서툴고 공부가 즐겁기는커녕 지겹게 된다. 우등생과 열등생 사이에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에 차이가 있고, 초등학교 시절에 다진 독서력이 평생 공부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
동화작가·금곡초등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