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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각 구군에 있는 문화원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은 2005년 1월 부산 기장읍 청강리 소재 기장문화원 준공식. 부산 지역 문화원은 예산 부족으로 대부분 해당 구청 건물 등에 더부살이 하고 있다. |
부산지역 구군 단위로 있는 문화원의 활성화가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1994년 지방문화원진흥법이 제정된 이후 현재 부산지역 16개 구군에 동래, 부산진, 강서, 북구 낙동, 연제, 금정, 기장, 사상문화원 등 8곳에 문화원이 있다. 전국 236개 행정지자체 중에서 문화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12곳인데, 그 중 부산지역 8곳에 문화원이 없다.
부산지역에서 활동 중인 8곳의 문화원 가운데 기장군의 기장문화원만 별도의 건물을 갖고 있고, 나머지 문화원은 구청 건물이나 구 문화회관에 더부살이를 하는 등 재정과 인력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지역의 전통문화를 찾고 계승하기 위해 문화원마다 악전고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일부 문화원에서는 문화원장이 정치색을 띠거나 문화원장 자리를 놓고 서로 알력을 벌이다 소송에 휩싸이는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동구와 중구 등 문화원이 없는 지역은 외지인들로부터 "역사적인 자료와 사건을 많이 간직한 곳인데도 문화원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문화와 역사에 대한 마인드가 없기 때문"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해당 지역 구청 관계자 등은 "문화원장은 무보수인 데다 사무국장만 활동비 수준인 월급이 나오는 실정이어서 쉽게 문화원을 설립하기가 어려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문화원이 설립될 경우 많은 책임이 잇따르는 데다 예산에 대한 감사 등이 덧씌워져 문화원을 이끌고 가려는 사람이 선뜻 나서지 않는 것도 이유이다.
부산의 문화원 중 북구 낙동문화원이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꼽힌다. 이는 백이성 문화원장의 향토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북구 낙동문화원이 매년 1회가량 펴내는 향토문화지 '낙동강 사람들'의 경우 매회 북구 지역의 향토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있어 대학과 관련 연구소 등도 자료를 인용할 정도이다. 최근에 발간(2005년)된 이 책의 목차를 잠시 보면 '경부선 구포역 100년의 역사'는 북구 구포동 출신으로 구포역장을 지낸 김석천 씨가 1903년에 구포역이 설치된 이래의 역사와 애환을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싣고 있다. 특집으로 '낙동강 문학의 시원지 임경대'를 다루면서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의 임경대 조사 보고와 양산향토사연구회의 반론을 같이 게재하고, 만덕사지에 얽힌 역사적 수수께끼 등을 사료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담고 있다.
그외 각 문화원 마다 매년 1회씩 향토문화지를 발행하고 있으나, 주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작품을 실어 향토문화 발굴과 계승에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래문화원의 경우는 동래구청과 '동래읍성 축제'를 같이 주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편이다.
문화원의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예산 증액이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따라서 문화원이 없는 지역은 문화원 설립이 시급하지만 현재 활동 중인 문화원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향토사학자와 지역 역사가들을 활용하고, 대학과 지역 연구소 등과 협력관계를 한층 돈독히 할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홍연진 부산시 시사편찬실 상임위원은 "1년에 한 번씩이라도 지역 사학계와 각 문화원 관계자들이 모여 학술토론회 등을 개최해 지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의 성과를 발표하는 것이 문화원의 발전에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