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2000여 건 접속'.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가 2004년 5월 문을 연 '한국금석문종합영상정보시스템'이 성공작이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http://gsm.nricp.go.kr/_third/user/main.jsp·사진)
문헌에는 누락된 정보, 때로는 그것을 보완하고 보정하는 금석문이 지닌 가치는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지만, 국가가 5년간 추진한 한국고대금석문 DB사업을 통해 이제는 인터넷 환경이 구비된 곳이면 어디서라도 각종 금석문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각 금석문은 위치나 소장기관, 발견 경위, 규모 같은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그 탁본과 정서체 판독문, 연구자별 판독문 비교표, 그에 대한 번역문과 해설문까지 접할 수 있게 됐다.
'금석문정보시스템'이 문을 연 이래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요긴하게 이용하는부류는 역사학자와 같은 직업적 학문종사자들로 꼽힌다.
종래 한국금석문이라면 통일신라시대 이전 고대의 경우에는 1992년 한국고대사회연구소가 편(篇)한 '역주 한국고대금석문'(전 3권)을 교과서처럼 이용했으며, 묘지명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고려시대 금석문은 한림대 김용선 교수의 역저 '고려묘지명 집성'과 그 역주본이 고전처럼 통용됐다.
'금석문정보시스템'은 이런 대표적인 연구성과를 모두 반영한 것은 물론, 그 외 각종 금석문 자료도 망라했다. 이제 '역주 한국고대금석문'이나 '고려묘지명 집성'과 같은 오프라인 책 대신에 '금석문정보시스템' 그 자체가 제공하는 정보를 학술논문에 인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2년도부터 2006년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총예산 30억 원을 들인 이 사업을 일단 마무리한다.
이 사업을 기획한 연구소 미술공예실(실장 김선태)은 그 중간 결산으로 최근 '한국금석문자료집(상)'을 냈다. 오프라인 자료집인 이 상권에는 '금석문정보시스템'이 서비스하는 내용 중 선사시대 이후 고려시대에 이르는 금석문 1426건의 내용을 편집, 수록했다.
미술공예실은 이들 자료를 포함해 1720년 이전 금석문 자료가 12월 말 현재 2229건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애초 이 사업이 목표로 삼은 1910년 이전 자료가 모두 구축되면 총 3000여 건에 이르는 금석문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당초 계획한 금석문 DB구축 사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듦에 따라 내년 1월 중에는 그 성과를 총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강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