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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 주최로 19일 오후 경남 함안군 가야읍 조남산 성산산성 발굴 현장에서 추가 발굴된 목간에 대한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경남 함안 성산산성에서 이번에 목간이 추가로 발굴됨에 따라 목간의 성격이 사람들의 출신지를 기록한 인명표와 물품 꼬리표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정리됐다.
19일 함안군 가야읍 광정리 조남산 함안산성 목간 발굴 현장설명회에서 자문위원인 주보돈 경북대 사학과 교수는 "그동안 이곳에서 나온 목간의 성격을 놓고 함안 지역이 아닌 경북 등 타지역 출신 사람들의 출신지와 이름 등을 기록한 인명표라는 주장과 타지역에서 온 물품에 붙인 꼬리표라는 주장이 엇갈렸으나, 추가로 발견된 목간을 볼 때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주 교수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목간에서 벼나 피와 같은 곡물 한 섬을 지칭하는 글자인 '일석(一石)'이 새로 나옴에 따라 물품 꼬리표도 같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목간에서 '매곡촌(買谷村)' 등의 지명이 새로 확인됨에 따라 그동안 '행정성촌 아래에 자연촌이 있었다, 또는 없었다'라는 논란도 자연촌이 있었다는 쪽으로 정리가 되는 등 기존의 학설을 보완하면서 논란을 정리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전에 성산산성에서 발견된 목간에서는 경북 안동시 풍산 일대의 지명으로 추정됐던 '하기(下畿)'가 '하맥(下麥)'으로 명확하게 밝혀지기도 했다.
또 이번에 1점 발견된 제첨축이 두루마리 종이 문서를 감았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짐에 따라 목간이 만들어진 시기로 추정되는 6세기 중엽 당시에 성산산성에 목간 외에 종이 문서가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이번 발굴을 통해 산성 내의 1차 저수지와 1차 성벽, 목간이 같은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목간이 출토된 지점도 저수지였을 것이라는 기존의 추측과 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현장설명을 한 이성준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 학예사는 "목간이 발굴된 지점이 저수지나 저습지였다면 여러 층위가 형성되지 않고 평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4점(묵서 목간 2점 포함)을 포함 최근까지 목간 37점이 추가 발굴됨으로써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가 성산산성에서 발견된 목간은 모두 160점이 됐다.
한편 경남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목간을 바탕으로 한 목간학회가 내년 초에 창립되고, 발굴 목간 도록 발행과 심포지엄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