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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민들의 독서 붐을
조성하기 위한 의미있는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사진은 15일부터 열리는
시민도서교환전에 앞서
시립도서관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전달할 책을
정리하는 모습. |
부산을 ‘책과 사랑에 빠진 도시’로.
부산시교육청은 천편일률적으로 권장도서 목록을 선정해 일회성으로 벌여온 책읽기운동에서 탈피해 장기적이고 새로운 독서운동인 ‘원 북 원 부산’(One Book One Busan) 사업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원 북 원 부산’은 남녀노소 모두 쉽게 읽을 수 있는 베스트셀러 한 권을 매년 선정해 한해동안 시민들에게 무료 배포,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풍토를 정착시켜나간다는 취지다.
교육청은 전국 교수단 30명으로 구성된 독서지도 모임과 교육 시민단체 언론계 등의 인사 15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통해 지난달 1차로 50권, 2차 작업을 거쳐 10권을 선정했다. 최근 10권의 목록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려 사이버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네티즌 10만여명 중 ‘괭이부리말 아이들’(김중미 지음·창비 刊)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아 올해의 대상도서로 선정됐다.
교육청은 이 책 초판 20만부를 정본과 핸드북으로 나눠 찍어 내달부터 부산시내 공공도서관 및 기업쌈지도서관, 지하철문고, 학부모연수회, 등산로 및 지하철 환승역, 그리고 각종 캠페인을 통해 나눠줄 예정이다.
이어 종합병원내 장기병동, 장애인협회와 주부독서회 등에 30만부를 배포하는 등 연중 책 무료배부사업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이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원 북 원 부산’ 홍보대사를 선정하고 홍보용 CF 제작을 진행중인 교육청은 올 하반기에는 작가와의 대토론회, 독후감상문 발표대회, 연극회 등 다양한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이에 소요되는 예산은 현재 부산시 독서진흥기금 1억5000만원을 확보했고 각종 시민단체에서도 후원을 약속한 상태다.
교육청 단위에서는 전국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번 운동은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시작돼 미국 50개주 중 38개주 90여 도시로 확산된 ‘한 도시 한 책 읽기운동’과 같은 취지로 마련됐다.
2001년 시카고와 2002년 캘리포니아주의 대상도서였던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와 ‘분노의 포도’(존 스타인벡)가 이 운동의 확산에 크게 기여하면서 최근 영국과 캐나다도 이를 도입해 책읽기 문화를 새롭게 바꿔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충남 서산과 전남 순천에서 한국도서관협회 주도로 ‘한 도시 한 책 읽기운동’을 벌였으나 선정 도서를 시민들이 사도록 권장하고 돌려읽기 형식으로 진행돼 이번 독서운동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 운동을 기획한 부산시교육청 초등과 김숙정 장학사는 “예전의 ‘책을 읽어라’는 캠페인만으로는 독서인구를 늘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 모든 시민이 같은 책을 읽은 뒤 내용을 주제로 토론하는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책읽는 시민, 생각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이 운동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협조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립시민도서관은 독서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시민도서교환전’을 오는 15~19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2층 로비에서 연다. 문광부의 ‘2004년 전국 지역간 책선물 릴레이’ 행사의 일환이다.
시민들이 1인당 책 다섯권 이내로 1997년 이후에 발간된 전공·교양·아동도서를 가져오면 도서관측이 기증받은 2000권의 도서와 교환해준다. / 박재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