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리스트’와 ‘피아니스트’를 보며 유대인 대량학살이 주는 순교자의 이미지를 떠올린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이미지 뒤에 홀로코스트를 빙자한 유대인 엘리트들의 자기 몫 챙기기와 배상금을 둘러싼 미국과 유대인 단체들의 사기극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홀로코스트산업(노르만 핀켈슈타인·신현승 옮김·한겨레신문사·1만2000원)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홀로코스트 신화의 이면을 충격적으로 보여준다.
미국 시카고 드폴대 정치학 교수인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가 자행한 인종대청소의 소각장으로 악명 높았던 바르샤바 게토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던 유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들에게 “대학살이 대중의 구경거리가 되는 것을 보고 절망감에 휩싸였다”고 고백했으며 이는 저자가 책을 쓰게된 이유가 됐다.
그것은 가스실에서 사라져간 진짜 역사의 증인들은 말이 없는데 살아남은 자들이 오히려 홀로코스트를 떠들며 파렴치한 돈벌이를 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혐오였다.
홀로코스트를 초대형 돈벌이로 활용한 자들은 과연 누구인가.
저자는 600만명에 달하는 유럽 유대인들이 나치에게 개처럼 죽임을 당한 대학살을 이용해 돈과 ‘윤리적 자본’을 챙긴 유대인 엘리트 중심의 단체와 기관들을 뭉뚱그려 ‘홀로코스트산업’이라고 부른다.
그의 어머니가 나치 박해에 시달리며 6년이란 긴 세월을 어둠 속에서 웅크린 채 보낸 보상으로 3500달러를 받은 반면 희생자들의 이름으로 각종 배상위원회를 만든 유대인 지도자들은 연봉으로 수십만달러씩 챙기며 부귀와 명성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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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홀로코스트를 빌미로 돈벌이에 나선 유대인이익단체와 미국
의 파렴치한 행각을 고발하고 있다.
사진은 유대인 학살을 다룬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장면들. |
그들은 독일 정부가 지급한 배상금을 갈취하고 스위스 은행에서 잠자던 유대인 재산을 훔쳤으며 미국에만 100개가 넘는 홀로코스트 관련 단체들과 홀로코스트 박물관들의 주요 자리를 차지했다.
1960년대 후반까지 홀로코스트에 대해 침묵하던 미국 내 유대인 엘리트들이 홀로코스트 신화를 권력화해 단물을 빼먹을 수 있도록 도운 배후는 누구일까.
저자는 미국을 지목한다. 홀로코스트는 1960년대 말~1970년대 초 미국 유대인들과 이스라엘이 함께 만든 이데올로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1960년대 후반까지 홀로코스트를 다룬 책과 영화는 거의 없었고 유대단체들은 홀로코스트 기억을 떠올리는 것 자체에 반대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독일과의 우호관계를 고려, 홀로코스트에 주목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다 1967년 이스라엘·아랍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군사력이 확인되자 미국은 이스라엘을 중동 패권 대리인으로 내세우고 이때부터 이스라엘과 미국내 유대인 엘리트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게 된다.
1970년대로 넘어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여론이 나빠지고 미국내에서도 이스라엘의 인종주의적 억압정치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자 정책 입안자, 유대인 엘리트와 이스라엘은 국내외 반 이스라엘 여론을 잠재울 묘안이 필요했으며 이에 따라 홀로코스트를 신성시해 비난을 누르기 시작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유대인 600만명이 홀로코스트에 희생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치의 집시 학살처럼 홀로코스트 역시 세계 자본주의의 특징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유대인의 고통을 신성화해 그 어떤 비판도 허용치 않게 한 홀로코스트 이데올로기와 또 그를 이용해 부를 챙긴 홀로코스트 산업의 실체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 박재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