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가야 중심유적인 김해 대성동고분에서 발굴된 순장 인골(人骨)의 얼굴이 실제 모습으로 복안(復顔)됐다.
우리나라는 산성 토양인데다 온난한 기후 등으로 인골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고, 발굴되더라도 두개골 훼손이 심해 얼굴모양을 재현하기가 쉽지않아 이번 작업은 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경성대학교 박물관(관장 백윤목)은 유골을 통해 실제 모습을 그림으로 재현한 복안 결과를 최근 발간된 대성동고분군 4차 조사보고서에 실었다.
인골은 5세기께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제57호 목곽묘 안에 있는 3구와 주변 지역의 2구 등 총 5구로 이 중 3구가 20~30대 여성으로 추정됐다.
이번에 복안된 유골은 30대 여성의 두개골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었다.
이 여성의 두개골은 고대 한국인의 특징인 머리가 긴 장두(長頭)였고 이목구비 전체가 얼굴 아래쪽으로 모인 형태였다.
코의 폭이 넓고 미간과 콧등은 편평했으며 입 주위는 앞으로 몰려있었다. 반면 턱은 현대여성과 비슷하게 갸름한 형태였다.
이 여성의 키는 152.6㎝로 추정됐으며 여성유골 3구의 평균 신장이 149.9㎝ 가량이어서 같은 시대 김해 예안리고분군(150.8㎝), 김해 유하리 고분(152.1㎝)보다는 다소 작지만 대성동보다 앞선 사천 늑도유적(147.3㎝)에 비해서는 커 시대별로 조금씩 키가 커감을 보여줬다.
또한 하지골 근육 등이 발달한 흔적으로 보아 노동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세 여성 모두 1~2회의 출산흔적이 확인됐다.
특히 인골이 발견된 목곽묘에서 조잡한 형태의 투구가 발견돼 당시 여성들이 전시에는 ‘여전사’ 역할을 했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경성대 박물관 김재우 학예연구원은 “이 지역 토양이 마사토로 배수가 잘 돼 유골이 썩지 않은 것같다”며 “두개골 형태가 온전히 남아있어 복안이 가능한 한국의 몇 안되는 예로서 고고학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모발형태나 피부색, 눈과 눈동자 형태, 귀모양 등은 현재 한국 남부지역 여성들의 보편적 특징들을 중심으로 복원했다. 이 복안은 현재 김해대성동고분박물관에 전시중이다.
/ㄷ 박재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