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초량왜관이 실제보다 동쪽에 있고 동천의 위치도 잘못 기록
되는 등 대동여지도내 부산 동래부의 지명 표기가 상당수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
한국 고지도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보물 제850호)’에 나오는 부산 동래부의 지명 및 하천 표기가 크게 잘못 기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동여지도의 지엽적 오류가 아닌 전면적인 지형의 오기가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대동여지도 연구에 새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혁 부산대 지리학과 교수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0년부터 부산·경남지역의 고지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동여지도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교수는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부산 동래부 지역 61개 지명 가운데 초량왜관, 개운진, 좌수영성, 감동포, 동평현성, 만세덕비, 오해야항 등 7개 지명이 다르게 표시됐다”고 지적했다.
영도보다 서쪽에 있어야 할 초량왜관이 동쪽에 있고 지금의 구포 지역인 동두저포 인근에 있어야 할 감동포가 내륙에 나타났으며 좌수영성은 수영강 아래가 아닌 위쪽에 잘못 표기됐다. 또 개운진은 부산포 서쪽에 있어야 하는데 동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동평현성, 만세덕비 등의 위치도 실제 위치와 다르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같은 잘못은 하천이 잘못 그려진데서 기인한다”며 “수영천 위쪽에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하천이 그려져 있고, 대규모 하천인 동천의 위치도 실제와 달리 부산포의 동쪽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오류가 대동여지도 제작시기(1861년) 100여년 전에 제작된 각종 고지도들과 대동여지도의 기초본인 청구도에는 발견되지 않는다며 새로운 지도나 정보가 유입됐거나 일본과의 관계에서 군사적 중요성을 갖던 동래부의 정보를 의도적으로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의 지도 제작 계통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후속 작업이 이뤄져 지금까지 신비화됐던 대동여지도 연구가 과학적으로 진행돼 진정한 가치가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30일 성신여대에서 한국지역지리학회가 개최하는 동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박재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