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이 밀어내는 산색이 곱습니다
한여름 흘린 땀에 온 몸이 흠뻑 젖어
가쁜 숨 고르는 모습 그리 고와 보입니다.
오르는 발길 그도 울긋불긋 물이 들고
환한 웃음들이 배낭 가득 담아 가는
이 가을 동양화 한 폭 이리 넉넉합니다.
단풍잎 곱게 물든 가을 산은 아름답다. 산속을 헤매다 보면 절로 동양화 한 폭 속에 자신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최 시인은 가을 산행을 산색과 땀, 숨 고르기, 발길, 배낭, 가을, 동양화 같은 전언을 통하여 가을 산행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담담한 서술로 구사하고 있으나 그것이 독백을 닮아, 발신자의 메시지가 비록 자기 자신에 돌아올 경우라도 메시지의 변화와 정보의 증대는 반드시 따라오는 법이라는 리몬-캐넌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하고 있다. 무대에서 혼자 설명하는 상연의 모습을 닮아 있어 재미스럽고 실감나며 넉넉하기까지 하여 절로 행복스러운 가치가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것이다. 백승수·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