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5일 금요일 알래스카 엘멘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전쟁 승리를 위해선 반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의 중재노력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경고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침략국을 공격하지 않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매우 어렵다”며 :스포츠로 치면 환상적인 수비진을 갖췄지만 공격은 허용되지 않는 훌륭한 팀과 같다. 승리할 확률이 없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부패하고 극도로 무능한 조 바이든은 우크라이나가 반격하도록 두지 않고 방어만 하도록 했다”며 “그게 어떻게 효과가 있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쨋든 이것은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전쟁이다”며 “앞으로 흥미로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침략국은 러시아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며, 우크라이나가 반격하지 않고 전쟁에게 이기기 힘들다는 주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례적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격에 미국산 장거리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자,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CNN은 이번 발언이 “크렘린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간 양자회담과 관련해 임박한 것이 아니며, 푸틴 대통령은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백악관의 계획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가운데 나왔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협상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지속했고, 우크라이나와 영토교환이나 안보보장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크렘린이 평화협상 진전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