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켈, 논란 사안 희석시킬 듯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7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의장국 독일 등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0%, 교역의 75%, 인구 3분의 2를 점하는 국가 정상들은 '상호연계된 세계구축' 주제 아래 정책 공조 방안을 숙의한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는 '걸림돌'을 뛰어넘어 만장일치로 공동성명을 채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정상회의는 기후변화와 자유무역 등 논란이 되는 의제를 두고 사실상 19개국 정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홀로 맞서는 형국으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발표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자유무역을 거스르는 보호무역정책을 펼쳐 각국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처럼 공동성명을 도출해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공개된 성명 초안을 보면 의장국 독일은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문구의 표현을 완화하는 방식으로라도 공동성명을 끌어내겠다는 심산이다.
초안은 미국과 19개국 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각국 정상들이 미국의 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을 "주목한다"(take note)고 명시하면서도 "미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계의 접근법에 굳건하게 헌신할 것을 단언한다"는 문구를 넣어 논란을 희석하고자 했다.
자유무역에 대해서는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성명 수준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당시 G7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는 "시장 개방을 유지하고, 보호주의를 배격하되 모든 불공정한 통상 관행에 단호히 맞선다"는 문구를 넣어 "통상은 자유로워야 할 뿐 아니라 공정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절충점을 찾았다.
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이 오는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리더를 자임해온 메르켈 총리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만큼 논란을 희석해서라도 공동성명을 도출하려는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