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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창원시 구산해양관광단지 예정지. 창원시 제공 |
- 市, 신규 사업자 공모 여부 검토
장기 표류 중인 경남 창원시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국제신문 지난 6월 30일 자 6면 등 보도)이 좌초 위기에 몰렸다. ‘부산 기장군 리조트 공사장 화재’가 촉발한 경영난으로 추가 대출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민간사업자가 정상화 선결 과제인 컨소시엄 회생 절차 이행을 포기하면서다.
20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부산회생법원은 지난 12일 이 사업을 시행·시공하는 ㈜삼정기업구산컨소시엄이 진행 중이던 기업회생 절차 계획안의 폐지를 결정했다. 컨소시엄 지분을 대다수 차지하는 삼정기업(70%)과 삼정이앤시(17.5%)는 지난해 2월 부산 기장군 리조트 신축 현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지는 사고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지난해 5월 각 기업과 별개로 컨소시엄도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경남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빌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금 900억 원과 신용대출 100억 원 등 모두 1000억 원의 부채가 있는 상태였다.
애초 상환 계획 등을 담아야 하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지난해 8월 16일까지였으나 컨소시엄은 약 한 달 주기로 기한이 임박하면 다시 연장하는 행태를 1년 넘게 반복하면서 이달 1일까지로 늦췄다. 그 사이인 지난달 15일과 18일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가 각각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고 컨소시엄도 이번에는 정상화하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잇따랐다.
그러나 컨소시엄은 다음 달 9일 최종 인가 시한을 한 달가량 앞두고 회생 절차를 멈추기로 했다. 컨소시엄이 사업을 이어가려면 금융권으로부터 건축비 등 3000억 원가량을 추가로 대출해야 하는데 각 기업이 회생 절차를 밟는 터라 보증이 쉽지 않아 이행이 불가능하고, 지분을 양도할 대체 사업자도 구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현재까지 토지 보상비 등 명목으로 약 1200억 원이 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정기업 관계자는 “폐지 이후에도 여러 가지 생각이 있어 아직 포기했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지만 현재로선 정상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에서 손을 뗀다면 대주단과의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새 사업자 공모 여부와 사업 구상 변경 등 후속 절차 검토를 염두에 둔다. 시 관계자는 “아직 컨소시엄 측에서 명확한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공공 333억 원, 민간 4780억 원 등 5170억 원을 들여 해안가인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 284만여 ㎡ 부지에 기업연수원 호텔 골프장 등을 갖춘 사계절 체류형 가족 휴양 시설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옛 마산시가 2000년부터 추진하고도 부지 일부가 수산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진척이 없다가 2008년 해제되면서 재추진됐다. 2017년 시와 컨소시엄이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토지 수용 문제로 또다시 사업이 멈췄고 6년 만에 해소하는 듯했으나 반얀트리 사고로 재차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