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에 따른 ‘라니냐-해양열파-포식자 유입’ 연관성 규명
- 해양공학과 김경회·이인철 교수팀, 네이처 자매 학술지에 연구 결과 게재
“일시적 자원 변동 아닌 비가역적 생태계 재편 가능성…한일 등 주변국 공동 관리 시급”
국립부경대학교(총장 배상훈) 해양공학과 김경회·이인철 교수 연구팀이 기후변화와 해양열파가 동해 오징어 어획량 급감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연구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 학술지인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국립부경대 해양산업개발연구소 박성식 전임연구원을 비롯해 국립수산과학원 윤석진 연구사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1993년부터 2025년까지 약 30년간의 관측 자료를 분석해, 초여름(6~7월)에 강해진 라니냐가 대기와 해양의 상호작용을 통해 동해 주요 어장의 가을·겨울철 해양열파를 강화하는 ‘원격상관 경로’를 규명했다.
분석 결과, 강한 라니냐가 발달한 해(1999년, 2010년, 2021년, 2022년, 2025년)에는 동해 주요 어장의 가을·겨울철 해수면 온도 이상치가 평균 0.9℃에 달했다. 라니냐로 서부 북태평양의 대기 순환이 변화하고 동중국해 상공의 동풍이 강해지면, 우리나라 남해의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쓰시마난류를 통한 대한해협의 열 수송이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동해 어장의 수온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통계적 순차 매개분석을 통해 살오징어(Todarodes pacificus) 어획량 급감에 복합적인 환경 요인이 작용했음을 확인했다. 장기적인 수온 상승으로 오징어의 서식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해양열파로 인한 단기적인 급격한 수온 상승이 개체군에 열 스트레스를 가하고, 고수온 환경에 적응한 포식자의 유입으로 포식 압력까지 커졌다는 설명이다.
기후모델 예측 결과도 우려스럽다. 연구팀은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서 2040년까지 동해 오징어 어업의 어획량이 0에 가까워질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오징어 자원의 감소를 일시적인 변동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며,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의 비가역적 구조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징어와 같은 수산자원은 국가 간 해역을 이동하는 만큼,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공동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초여름 라니냐 지수를 활용해 가을·겨울철 해양열파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선제적인 어업 관리와 수산자원 정책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붙임: 기후 강제력이 동해 생태계에 미치는 연쇄적 영향을 나타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