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네팔 누와코트 지구 트리슐리 바자르에서 26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갑작스러운 홍수(돌발 홍수)로 피해를 입은 노인요양원에서 구조된 한 노파를 이송하고 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주거지와 기반 시설이 광범위하게 파괴됐으며, 한국인 9명을 포함해 1000명에 달하는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EPA 연합뉴스 |
- 李 “가용자원 총동원 구조”
최소 270여 명이 숨지고 820여 명이 실종된 ‘네팔 대홍수 사태’ 이틀째인 27일 현지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근로자 9명을 찾기 위해 국내 각계각층이 안간힘이다. 이들이 소속된 경남 기업 2곳과 정부가 각각 대응팀을 급파하고, 한인회가 24시간 긴급 대응 채널을 가동하는 등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창원에 본사를 둔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이날 사태 수습을 위해 정연인 대표이사 부회장을 필두로 7, 8명으로 구성된 대응팀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앞으로 대응팀이 현지에서 활동을 벌인 뒤 사태 장기화 여부 등에 따라 추가 인력을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출국장에서 취재진에게 “현재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 측은 전날 네팔 중북부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하자 40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상황 파악 등에 나섰다. 본부장으로는 이동수 EHS 부문장 부사장이 선임됐다.
현재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사업부 직원 6명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이들은 현지 숙소에서 머물면서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등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직원은 총 21명으로, 홍수 피해 현장에 있던 16명 중 10명의 생존은 확인됐다. 이들은 외국인 직원 200여 명과 함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애초 연락이 끊긴 직원이 5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교부가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뒤 이중 국적을 취득한 현지인 직원 1명을 집계에 포함하면서 6명으로 늘었다. 실종자 대부분은 수도권에 연고를 두고 있으며, 이 중 30대 1명은 부모가 창원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에 본사가 있는 한국남동발전도 전날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한 데 이어 이날 현지 구조 캠프를 구축하고자 윤장현 남동발전 신성장본부장 등 6명을 네팔로 급파했다. 현지 파견 직원 총 7명 중 수도 카트만두 법인 근무자를 뺀 현장 건설관리 인력 3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윤 본부장은 출국길에 오르면서 “직원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현장 수색과 상황 파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력발전소 공정률이 84% 정도일 때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상부 위어(weir) 댐(물막이)이 90% 이상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는 등 시설물 피해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 4명, 소방당국 5명, 경찰 2명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도 이날 출국해 안전한 수색과 구조 활동을 돕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과잉 대응은 없다는 각오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650여 명이 참여하는 네팔 한인회도 두 팔 걷어붙이고 대응에 나섰다. 이 단체는 피해지역에서 긴급 구조나 도움이 필요하면 즉시 연락을 달라고 공지하는 한편, 추가 실종자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본사 소속 직원들은 동료 실종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했다. 두산 측 한 임원은 “직원들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무사 복귀를 기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