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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경남 밀양시 무안천에 판 구덩이. 독자 제공 |
- 가뭄에 지하수 모으려 구덩이 파
- 생활용수 부족에 제한급수 시행
- 道, 하천수 직접 급수 등 대응책
경남지역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인 30%대 수준에 그치는 등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밀양 등에선 농경지에 물을 대기 위해 마른 하천 바닥을 파 지하수를 모을 정도로 사태가 악화하자 행정 당국은 생활·농업 용수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11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6개월간 경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587.6㎜로 평년(968.6㎜) 60.3%에 그친다. 특히 6, 7월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이 기간 강수량은 평년의 50%, 23% 수준에 머문다. 이런 상황에 도내 전체 저수지 589곳의 평균 저수율은 이날 기준 34.1%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71.3%)과 비교해 47.8%에 불과한 수준이다. 밀양·거제·함안 등 3곳은 평년(30년) 대비 저수율이 40% 이하로 급감해 농업용수 가뭄 경보가 ‘심각’ 단계로 올라선 상태다. 도내에서 가장 저수율이 낮은 밀양은 25.9%로 평년(74.8%)의 34.6%까지 떨어졌다. 무안·초동면사무소 등이 지하수라도 모아볼 요량으로 바짝 마른 하천 바닥에 깊이 2~3m가량의 길쭉한 구덩이 파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일대에만 이런 구덩이가 10여 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도 이날 함양군을 제외한 도내 17개 시·군에서 농업용수 가뭄 ‘경계’(40~50%)나 ‘주의’(50~60%) 단계가 발효됐다.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자 단감·사과·배 등 과수와 벼·콩 등 도내 농경지 1955.6㏊에서 강한 햇볕에 고사하거나 물 부족에 말라죽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통영 추도 등 상수도 미보급 도서지역 6곳과 하동 등 개인 관정·지하수 수도시설을 사용하는 20개 마을 등 일부 지역은 시간제 제한급수가 시행되는 등 생활 용수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오는 13일께 경남동부내륙, 경남서부남해안 등을 중심으로 10~40㎜의 ‘단비’가 내릴 전망이나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남도는 최소 이달 말까지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우선 밀양댐에서 평시 수준인 하루 11만7000t의 생활용수 공급을 유지한다. 또 제한급수지역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해구호기금 3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선 저수율이 낮은 170개 저수지를 상대로 하천수 양수저류와 직접급수, 관정 개발 등을 통해 용수를 추가 확보한다. 제39보병사단 등 군부대 차량 등도 비상급수에 동원한다. 도는 63억5000만 원의 긴급 가뭄대책비를 지원한 데 이어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등 30억 원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