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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트만 남은 저수지- 2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하곡저수지 바닥이 드러난 채 메말라가고 있다. 농어촌정보 포털서비스에 따르면 인근 976㏊의 논밭에 물을 대는 하곡지의 이날 기준 저수량은 총저수량의 10%에도 못 미친다. 연합뉴스 |
경남 양산이 국내 기상관측 122년 만에 처음으로 42도를 넘어섰다. 국내 기상관측 역사를 새로 쓴 수치로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같은 날 역대 최고기온을 한 번 더 경신했다.
여기에 닷새째 40도를 웃도는 연일 경험한 적 없는 폭염이 이어진다. 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으면서 전국 기온이 끝을 모르고 치솟는데, 특히 양산은 여러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여서 한번 들어온 열이 빠지지 않아 기온이 더 오른다.
기상청에 따르면 양산은 2일 오후 1시16분 최고기온 42도를 기록했다. 이후 10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해 오후 1시26분 42.5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이는 국내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애초 기온이 42도를 넘은 사례가 처음이다. 1904년 시작된 근대적인 국내 기상관측의 122년 역사상 최고기온이 하루 만에 두 번 경신된 것이다. 앞서 최고기온 기록은 42도 직전에서 멈췄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 관측값(1973년 이후) 기록을 보면, 2018년 8월 1일 경기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가 41.9도를 기록했다.
특히 양산은 지난달 29일 이후 닷새째 40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다.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는 시간도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지난달 29일은 오후 3시26분, 같은 달 30일은 오후 1시30분, 31일은 낮 12시36분에 40도를 넘겼다. 지난 1일은 낮 12시14분에 40도를 넘긴 뒤 최고기온 41.6도를 기록했다. 2일은 오전 11시37분 40도를 넘어섰다. 하루 최고기온은 보통 일사량이 가장 많은 오후 2~4시인데, 오전에 벌써 40도를 넘기기 시작한 것이다.
부산 울산 경남 모두 40도 안팎의 무더위가 계속된다. 2일 기준 부산 북구 40.6도, 강서구 40.2도, 금정구 40도를 기록하는 등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으며 동부를 제외한 부산 전역, 울산 경남 9개 시·군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이처럼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데는 이중 고기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 부근에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정체했는데, 여기에 장마가 끝난 지난달 말부터 상공에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자리 잡았다. 이 중 양산을 비롯한 경남 내륙은 푄현상이 발생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푄현상은 공기가 산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지는 현상이다. 하층에서 부는 고온다습한 북서풍이 경남 기온을 올리고, 영남알프스 등 산맥을 넘으며 더 뜨거워진 채 몰린 것이다. 여기에 양산은 금정산 매봉산 천성산 등 산에 둘러싸인 분지여서 열이 잘 빠지지 않는 영향도 크다.
이날 폭염 대응에 나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폭염은 취약계층의 일상을 직접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현장에서 필요한 행정·재정 지원을 신속히 제공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