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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고기압 열돔…부산 38.8도 122년 만에 최고(종합)

근대 기상관측 이후 최악 폭염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6-07-29 20:29:30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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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낮 최고기온이 근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38.8도를 기록한 29일 기장군의 한 축사에서 소들의 더위를 식히기 위한 쿨링포그와 선풍기가 가동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양산도 40.3도 역대기록 경신
- 티베트·북태평양 고기압 협공
- “피해 막아라” 지자체 총력대응

부산에 첫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다. 한반도 상공을 이중으로 덮은 고기압이 열기를 가두면서 부산과 양산 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40도 안팎을 넘나드는 더위와 열대야 현상은 다음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시는 긴급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비상 대응 체계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30일 오전 11시를 기해 부산서부와 부산중부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한다고 29일 밝혔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도입된 최고 단계 폭염 특보다. 폭염경보 구역 가운데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한다. 지난 12일 경북 경산과 포항에 처음 내려진 뒤 25일 경남 양산, 26일 김해와 밀양 등으로 확대됐다.

29일 오후 2시56분 부산 기온은 38.8도를 기록했다. 1904년 근대 기상관측 개시 이래 122년 만에 최고 기온을 넘어섰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6년 8월 14일 37.3도였다. 부산 북구는 39.0도까지 올랐으며 김해도 38.6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양산 기온은 이날 3시34분에 40.3도까지 치솟았다. 2008년 12월 26일 양산에서 관측을 시작한 뒤 가장 높은 기록이다. 앞서 지난 26일에도 39.3도까지 올라 재작년 8월 3일 기록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폭염 원인은 상층 티베트고기압과 하층 북태평양고기압의 동시 발달이다. 지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혔다. 남쪽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하강 기류가 구름 형성을 막아 강한 햇볕이 쏟아졌다. 이 때문에 대한해협과 맞닿아 여름철 기온 상승이 완만했던 부산 해양성 기후 특성마저 이중 고기압의 열기에 무너졌다.

무더위와 열대야는 당분간 계속된다. 기상청은 남부지방 중심 체감온도가 35도 이상 오른다고 예보했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지역 곳곳에서 나타난다. 30일 낮 최고기온은 32~39도, 31일은 30~38도를 형성한다. 8월 1일과 2일 역시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이 다음 달 2일까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전례 없는 특보 발효에 부산시는 전재수 부산시장 주재로 상황판단 및 특별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부산고용노동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교통공사 부산시설공단 등이 참석했다.

시는 폭염중대경보 발령에 따라 긴급조치를 제외한 옥외작업 중단을 권고한다. 지자체 운영 야외 체육시설을 휴장하고 야외 행사 연기·취소를 시행한다. 노숙인 순찰과 쪽방 주민 안부 확인 등 돌봄 대책도 확대한다. 독거노인, 중증 장애인, 고독사 위험군 방문 서비스를 강화한다. 시는 다음 달부터 편의점 쉼터 48곳을 24시간 가동한다. 전 시장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적극적인 보호대책 시행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부산 기초지자체도 폭염 피해 방지 대응에 나섰다. 해운대·영도·연제구는 우산·양산 대여소를 마련했다. 강서구는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에 물 1600t을 뿌리고 그늘막을 추가 설치했다. 수영구는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 노란색 그늘막을 폈다. 사상구는 생수 2만8000병을 제공하는 ‘쿨 냉장고’를 운영한다. 북구는 현장 냉동창고를 배부했고 사하구는 860여 명 재난 도우미를 지정해 취약계층 안부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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