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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종욱 국회의원(창원 진해)이 2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진해 해군사관학교 이전·통합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김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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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창원시 진해구 주민이 상권 침제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국제신문 지난 17일 자 4면 보도)하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에 가세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이종욱 국회의원(창원 진해)은 2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통합 정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해사 통합은 단순한 교육기관 이전이나 행정 효율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장교 양성체계와 국가안보의 근간, 해군의 역사와 전통, 군항도시 진해의 정체성과 미래가 걸린 중대한 국가적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해는 조선 시대 ‘경상우수영’이 자리했던 해양 방위의 요충지이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주요 승전지였다”며 “1946년 이런 자리에 문을 연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교육사령부는 지난 80년간 지역 사회와 호흡하며 대한민국 해군 인재를 길러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군 역사가 곧 진해 역사인 셈으로, 해사 이전은 교육시설 하나를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진해에 켜켜이 쌓인 충무공의 호국정신과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기억을 지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가 주민 의견 수렴 절차 없이 통합을 밀어붙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진해구민은 오랜 세월 군사시설 보호구역 지정과 고도 제한 등 각종 규제를 감내하며 국가안보를 위해 해군과 함께해 왔다”며 “이번 조처는 지역의 오랜 헌신과 자부심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가 안보적 측면에서도 해사가 존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병력이 줄어드는 시대일수록 정예 장교의 전문성을 더 키워야 한다”며 “합동성은 각 군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토대로 공동교육과 연합·합동훈련을 거쳐 강화되는 것이지 획일적 통합으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피력했다. 그는 끝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한목소리를 내줬으면 한다”며 “졸속 통합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조응제 진해안보단체연합회장도 이 자리에서 “해군사관학교가 이전하면 해군 교육체계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군사 교육·훈련 시설이 밀집한 대전 유성구 자운대에 신설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오는 10월께 해사가 떠난 건물과 부지 활용 방안 등을 담은 세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