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8일 경남도청에서 민선 9기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부산과의 행정통합 등을 두고 입장을 밝히는 박완수 도지사. 경남도 제공
|
- “부산·울산서 언급한 특별연합
- 오히려 통합 더디게 할 가능성”
재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부산과의 행정통합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신임 부산시장과 논의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박 지사는 2028년까지 주민 과반 동의를 전제로 한 상향식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전 시장이 후보 시절 공약한 특별연합 설치에는 반대한다는 조건을 달아 두 지사·시장의 이견 조율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린다.
박 지사는 8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첫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이 부산·경남 행정 통합 관련 입장을 묻자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재정 분권, 자치권 보장, 주민 투표 등을 전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민선 8기 때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면서 그 공을 전 시장에게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박 지사는 지난 1월 부산신항에서 같은 당 박형준 전 부산시장과 함께 2028년 4월 총선에서 통합 시장을 선출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후보 시절인 지난 4월 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등과 함께 특별연합 형태인 ‘부울경 메가시티 즉각 복원’을 선언했던 전 시장이 박 전 시장에게서 자리를 넘겨받은 터라 현재 양측이 쉽사리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하는 상태다.
박 지사는 “(행정 통합을) 그대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단지 (여당으로의) 부산시장 교체로 부산시 입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행정 통합 전 단계로 특별연합이 언급되는데 오히려 통합을 더디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설치하는 데 불필요한 재정과 인력이 투입되고 특별 연합이 각 지자체 위에 있는 ‘옥상옥’ 같은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광역 사업이라든지, 국비 예산을 확보하는 데 3개 지자체가 보조를 맞추고 함께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부산시 울산시와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전 시장 등과의 조우 시점 등을 못 박진 않았다.
박 지사는 최근 정부가 국내 대기업 등과 함께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에 의해 이뤄지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지자체가 기업 투자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면 정부 발표보다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구성원 반발을 사는 국립창원대의 과학기술원 전환을 두고 추진 여부는 대학 측에 달려 있으나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한 경쟁력 확보와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인재 육성 기능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박완수 도정 2기가 비전으로 내세운 ‘경남 대도약’을 구현할 청사진도 제시됐다. 피지컬 AI와 SMR(소형 모듈원전) 같은 신산업 육성에 방점을 찍고, 도민 체감형 복지 정책을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