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 수도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컴퓨터 화면 속 3차원 가상공간에 즉시 경고등이 켜진다. 시설 관리 AI가 정확한 파열 위치와 누수량을 파악해 내자, 옆에 있던 법령 분석 AI가 관련 행정 지침과 과거 감사 사례를 대조하며 최적의 대응 절차를 뽑아낸다. 동시에 행정 지원 AI는 이 데이터를 취합해 담당 공무원이 결재할 보고서를 실시간으로 완성한다. 이처럼 가상 공간에 현 시설을 똑같이 구현한 ‘디지털트윈’ 체계 위에서 여러 AI 비서가 서로 의견을 주고받듯 협업하며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미래형 공공 업무 모델이 부산에서 현실로 다가온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는 단순한 데이터 검색 수준을 넘어 3차원 공간과 생성형 AI를 결합해 공공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플랫폼 ‘상수iN2.5’ 개발 성과를 28일 공개한다. 연내 개발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는 이번 플랫폼 개발은 시설과 공간, 데이터, AI를 하나로 통합해 공공 영역 업무 수행 방식을 바꾸고자 마련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AI 에이전트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디지털트윈 기반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채택했다. 특정 목표를 달성하고자 단일 AI 구동에 그치던 기존 방식을 넘어, 역할이 분담된 AI들이 힘을 합쳐 복잡한 행정 과제를 해결하는 구조다.
지난 2월 전국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상수iN’을 발표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AI 협업 구조까지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플랫폼은 단순한 정보시스템 구축 차원을 넘어 공공 업무 전반을 공간과 데이터,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완전히 새로운 행정 혁신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