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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교육청 전경. 국제신문 DB |
- 작년 1학기 238개 학교서 급감
- 시교육청 “별도 예산 편성 곤란”
사업비 115억 원을 들여 지난해 부산에 도입한 ‘AIDT(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가 교육 현장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에서의 AI 활용을 목표로 교육부가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올해 1학기 기준 부산에서 이를 사용하는 초중고교가 5곳에 불과해 교육 환경 현실과 맞지 않는 시도로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4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AIDT 활용률은 지난해 1학기 37.8%에서 2학기 4.8%, 올해 1학기 0.8%로 급감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교과서 AIDT는 학생 개인별 과제 해결 과정과 시간을 분석해 맞춤형 공부 방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사는 학생별 분석 결과를 받아본 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과제를 다시 주거나, 학생에게 필요한 개별 처방을 할 수 있다.
AIDT는 교육부가 2023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교육부는 당시 각 시·도교육청에 ‘특별교부금’까지 지원하며 기반 마련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특별교부금 115억7541만 원을 투입해 교사 연수, 학습데이터 연계 체제 구축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AIDT 모델이 2024년 12월에서야 공개되는 등 일정이 늦어지면서 의무도입하려던 계획은 ‘자율 선정’으로 변경됐다. 이에 더해 AIDT 활용과 관련, 디지털 과의존과 교과서 구독료 등의 문제도 불거졌다.
끝내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통과로 AIDT 지위는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낮아졌고, 교육부 비용 지원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현행법상 ‘교과서’는 의무도입과 함께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지만, ‘교육자료’는 보조 활용 수단이라 지원이 없다.
이 때문에 올해 1학기 기준 부산에서는 AIDT를 사용하는 학교가 5곳(초등3·중등1·고등1)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학기에는 238곳이 AIDT를 활용했다.
시교육청은 AIDT가 교육자료가 된 이상 따로 예산 편성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1학기 기준 학생 1명이 AIDT를 사용하는 데 한 과목당 3만~4만 원이 들었던 만큼 부담이 있다. 또 현재 부산의 AI 선도·연구학교 총 83개교에 AI 교육자료를 위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AIDT만을 위한 예산 편성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이후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AIDT 활용률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예산이 투입됐으나 활용조차 못 하고 사라지는 AIDT를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래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문제 푸는 시간과 과정 등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교사에게 알려준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교사는 학생별 맞춤형 지도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신라대 이은화(교육대학원) 교수는 “보안 문제 해결 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교육용 AI를 이용해 AIDT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만들어진 AIDT는 학생별 분석을 중심으로 제작된 만큼, 맞춤형 문제 제공 등 교사를 제대로 보조할 수 있게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교육에 도입하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AIDT의 기반을 어느 정도 이루고 난 후 활용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