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논술 채점 AI 도입 논란…“모범답안 달달 외우게 할 셈인가”

부산교육청, 서울·인천과 함께 평가시스템 ‘채움 AI’ 공동운영

  •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  |   입력 : 2026-03-29 19:18:24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교사들, 학습 데이터 부족 지적
- “키워드 중심 출제… 사고력 저하”

부산시교육청이 서울·인천시교육청과 ‘AI 서·논술형 평가 지원시스템’ 공동 운영에 나섰다. 교육청은 AI 평가 지원시스템 운영에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지만 교사들은 모범 답안을 암기해 오히려 학생들의 사고력 신장을 가로막을 것을 우려한다.
부산시교육청 전경. 국제신문 DB
시교육청은 서울·인천시교육청과 AI 서·논술형 평가 지원시스템 공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AI 채점 시스템 운영을 통한 데이터 구축을 시작으로 공동 문항 개발·검토, 서·논술형 평가 교원 연수 등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AI 서·논술형 시스템에 큰 기대를 보인다. 평가 시스템이 단순히 평가자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채점 전용 모델을 바탕으로 채점 정확성과 일관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시교육청은 업무협약을 토대로 평가 시스템의 고도화를 지향한다.

현장에서 쓰일 서· 논술형 채점 AI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개발한 ‘채움 AI’다. 채움 AI는 서·논술형 답안을 자동으로 채점해준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지역 66개 초중고를 실천학교로 지정해 AI 운영 시험을 마쳤다. 서울시교육청은 AI 서·논술형 평가지원시스템을 사용하려면 인간 채점자와 일치도(QWK)가 0.7 이상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운영 시험 결과 채움 AI의 QWK 값은 0.8에 달해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시교육청은 서울시교육청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일선 현장에서 채움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보지만 교사들의 생각은 다르다. 교사들은 채움 AI를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으로 쓰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교사 노조에 따르면 채움 AI가 66개 초중고에서 3만 건의 학습 데이터를 축적했으나 한 학교당 약 450건에 그친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학습 데이터는 더더욱 부족하다. 적용 단위를 ▷초중고 ▷과목 ▷학년 ▷문항 유형으로 분류하면 채움 AI가 보유한 특정 단위당 데이터는 수백 건 아래로 급감한다.

교사 노조는 단순히 데이터의 양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과목의 차이를 고려했는지도 의구심을 드러낸다. 국어와 수학은 풀이 과정과 채점 논리가 확연히 다르다. 채움 AI로 채점을 하려면 AI 키워드와 구조에 부합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는 AI가 채점할 수 있도록 제한된 범위에서 서·논술형 문제를 출제할 수밖에 없어 결국 모범답안을 외우는 구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김한나 부산교사노조 위원장은 “서·논술형 평가의 핵심은 학생이 다양하게 사고할 기회를 주는 거다. AI 채점 시스템에 맞게 문제가 출제되면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울 실질적인 기회는 축소된다”며 “시교육청은 교사들이 학생의 답안 하나하나를 제대로 읽고 채점할 수 있는 업무 여건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5. 5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6. 6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7. 7국감서 발언하는 해양수산부 장관
  8. 8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5. 5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7. 7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8. 8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9. 9[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10. 10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3. 3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4. 4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5. 5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6. 6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2일
  8. 8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9. 9부산TP 지원 3社, 정부 AI·자율제조 사업 따내
  10. 10수입 수산물 유통이력 위반, 5년 전 0건 → 작년 73건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3. 3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4. 4“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5. 5‘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6. 6‘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7. 7“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8. 8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9. 9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10. 10미란다 원칙 고지 않고서 허위 보고한 경찰 재판행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3. 3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4. 4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5. 5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6. 6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7. 7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8. 8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9. 9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10. 10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우리은행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