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역세권 신도시 개발 사업 조감도. 합천군 제공

경남 합천군의 지역 첫 역세권 도시 개발사업이 탄력받는다. 이와 연계한 총 698억 원 규모의 정부 공모 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다. 관광 활성화와 열악한 정주여건 개선 등을 이끌 새로운 발전 거점을 조성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최종 목표다.

군은 2031년 남부내륙철도 준공 시기에 맞춰 ‘합천역세권 신도시 개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고 31일 밝혔다. 7조974억 원을 들여 경북 김천~성주~경남 합천~진주~고성~거제(174.6㎞) 구간을 신설하는 남부내륙철도는 남해안과 수도권을 곧바로 연결하는 핵심 광역 교통 인프라다. 경유하는 철도 노선이 아예 없는 합천군은 이 사업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역사가 들어설 합천읍 서산·영창리 일대 농지 등 41만312㎡ 부지에 단계별 복합도시개발을 구상한다. 역사 주변인 서산리 일대 29만8712㎡ 부지(1단계)에 관광·문화·상업 기능을, 합천천을 사이에 두고 그 동측에 있는 영창리 11만1600㎡ 부지(2단계)에 주거 기능을 갖춘다. 군은 지난 7월 전담 조직인 역세권개발 TF팀을 신설한 데 이어 8월에는 이런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시설계 등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군은 정부 공모 사업 발굴에도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지난 3월 공공토지비축사업에 선정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32억 원을 들여 영창리 일대 11만1600㎡를 선매입한 뒤 군에 제공하고, 군은 이를 5년간 분할 상환한다. 최근 선정된 ‘지역제안형 특화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을 통해선 공공토지비축사업 구역 내 2만㎡ 부지에 ▷청년 40세대 ▷아이 양육 가구 30세대 등 모두 100세대가 거주하는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총 연면적 1만1151㎡, 8~10층 규모의 2개 동이 들어서며, 사업비는 466억 원이 책정됐다. 군은 이런 사업이 역세권 활성화는 물론,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57%에 달하는 지역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