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국제신문 DB

검찰이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에게 각각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2일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인택) 심리로 열린 이번 사건의 결심공판에서 명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1억6070만 원을 추징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5년과 추징금을, 증거은닉 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년을 각각 구형했다. 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 전 의원에게는 징역 5년과 추징금 8000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022년 보궐선거 때 김 전 의원을 국민의힘 후보자로 추천하는 대가로 김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인 강혜경 씨를 통해 같은 해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세비 8070만 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3일 구속 기소됐다. 또 이들은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과 함께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 A 씨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B 씨로부터 공천 대가로 정치자금 2억4000만 원을 기부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여기에다 명 씨는 각종 녹취 등이 담긴 이른바 ‘황금폰’ 등을 처남에게 주면서 숨기라고 지시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재판 과정에서 김 전 의원 공천을 위해 명 씨가 유력 정치인과 연락하며 활동한 내역은 물론 김 전 의원 세비 절반을 명 씨가 수령한 내역이 확인됐다”며 “국회의원 공천 관련 범행은 후보자를 결정하는 단계에서부터 금권을 영향력으로 삼아 자질이 없는 자를 정당 추천 후보자로 되게 할 위험이 크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A, B 씨에게는 각각 징역 3년을, 김 전 소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김 전 소장을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들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일반인의 경험칙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비합리적인 주장을 하면서 범행을 부인하고 책임을 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